[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KTB투자증권이 추진 2년 만에 장외파생상품 인가에 성공하면서 기업금융(IB)과 채권·외환·상품(FICC)을 모두 잡게 됐다. 거래대금 감소와 증권사 경쟁 심화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이익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장외파생상품 인가가 수익의 큰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이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장외파생상품 중개 및 매매업무에 대한 인가를 받았다. 이는 작년 7월 KTB투자증권이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한 지 6개월여 만으로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향후 6개월 내에 영업을 개시해야 한다.
KTB투자증권은 이로써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총수익스와프(TRS) 등을 다룰 수 있게 됐다. FICC 영업도 가능해졌다.
특히 FICC는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2016년 취임 당시부터 IB 부문과 함께 크게 키우겠다고 밝혀 온 부문이다.
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장외파생상품 인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장에 진출해 전문 투자자를 위한 새로운 구조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장외파생상품 매매 및 중개 라이선스를 동시에 소유한 증권사는 28곳이다.
KTB증권이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취득 추진을 본격화한 건 지난 2017년이다. 그러나 당시 1대 주주던 권성문 회장과 2대 주주던 이병철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당시 사업은 잠정 보류됐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뒤에는 2대주주로 새롭게 들어선 중국계 자금이 장외파생상품 인허가에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병철 부회장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중국 판하이와 쥐런그룹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유치했다.
KTB투자증권은 빠르면 이달부터 장외파생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파생상품 판매 및 영업을 위한 조직을 마련했고 시스템 구축 등 관련 작업도 마무리한 상태다. KTB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2017년 7월 김세훈 전 SC제일은행 FM세일즈팀 상무보를 파이낸셜마켓팀 본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현재 파이낸셜마켓팀엔 김 본부장을 포함해 총 8명이 소속돼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2년 만에 장외파생상품 인가가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조속히 준비 중인 만큼 곧 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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