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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손보협회장 "車보험료 인상요인 남았다…7천억 적자"


여름 무더위, 정비수가 인상 양대 악재로 손해율 치솟아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새해 자동차보험료가 올랐지만 앞으로 더 인상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손해율이 급증한 데다 정비수가 현실화가 이어지면서 7천억원 안팎의 손해가 났으리라는 계산이다. 같은 날 손보업계는 차보험료를 3~4% 올렸다.

16일 김용덕 회장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해보험업계의 노력으로 고질적인 차보험 손해율 문제를 해소해왔지만 지난해 폭염과 정비수가 등 대외적인 요인으로 7천억원 수준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용덕 회장은 "지난 여름 무더위는 100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라고 할 만큼 (예상 밖으로 기온이 높아) 사고가 많이 일어났다"고 짚었다.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도보보다 차량이동을 선호하고, 한 차량에 2인 이상 승차 비율이 높아지면서 사고율과 보상책임이 늘어나게 된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보업계의 신년 사업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허인혜 기자]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보업계의 신년 사업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허인혜 기자]

자동차 정비수가 현실화도 보험료 인상요인이다. 김용덕 회장은 "국토교통부와 정비업계 간에 정비수가 타결이 이뤄지면서 각 보험사들이 정비업체들과 정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월 말 발표한 시간당 적정 정비요금은 시간당 공임은 2만5천383원~3만4천385원(평균 2만8천981원)으로, 인상 비율에 따라 보험료도 자연스럽게 오른다.

그는 "올해 자보료 인상은 지난해 손해율 증가와 정비업체 정비수가 계약을 반영한 금액"이라며 "하반기 보험료 인상분은 정비업체와의 계약이 추진되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손보업계의 차보험분 손해액이 7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보험료 인상 요인이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김용덕 회장은 "지난해 안팎의 요인으로 적자폭이 커 차보험 부문의 손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올해는 여건이 나아져서 인상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손보업계는 이날부터 차보험료를 평균 3%씩 순차적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스타트라인을 끊었다. 현대해상은 평균 3.4% 인상한다. 세부적으로는 개인용 3.9%, 업무용 2.3%, 영업용 0.9%다. DB손보도 개인용 3.5%, 업무용 3.5%, 영업용 0.8% 인상한다. 메리츠화재는 개인용과 업무용을 각각 4.4%, 3.8% 인상한다. 단 영업용은 0.2% 인하한다.

19일에는 KB손해보험(3.5%), 21일은 롯데손해보험(3.5%)과 한화손해보험(3.8%)이 잇따라 인상한다. 24일 AXA손해보험(3.2%), 26일 흥국화재(3.6%), 31일 삼성화재(3.0%) 순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인상률은 정비수가 개편에 따랐다.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에 각각 정비수가 인상분과 손해율 반영의 두 가지 요율검증을 의뢰했다. 1~9월 가파르게 오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당초 보험업계가 바라던 인상 폭은 7% 이상이었지만, 소비자금융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인상폭을 조정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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