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한류에이아이센터(바이오닉스진)의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올해 무리한 부채 발행으로 지분투자에 나선 탓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대규모 적자 상태에 빠졌지만 올 초 들어온 최대주주는 여전히 주가차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바이오닉스진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 규모가 30억원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1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거의 자본의 반절을 날린 셈이다.
먼저 영업손실 확대의 원인은 판매관리비의 대규모 증가다. 바이오닉스진의 올 3분기까지 매출액은 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억원(9.3%) 줄었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억원보다 80%나 늘었다.
판관비 중 눈에 띄게 늘어난 항목은 지급수수료로, 전년 동기 대비 527%나 늘었다. 지급수수료는 외부 용역이나 컨설팅 등의 명목으로 드는 비용이다. 바이오닉스진이 올 들어 지분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수수료 지급액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닉스진은 올해 3분기까지 외부 기업에 대한 투자로 112억원을 지출했다. 지난 4월 미국 바이오회사인 온코펩(OncoPep, Inc.)의 지분 42%를 96억원에 인수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스트래튼자산운용의 지분 31%를 15억원에 사들였다.
보유현금이 16억원에 불과했던(지난해 말 기준) 바이오닉스진은 온코펩과 스트래튼자산운용 지분 인수금액 대부분을 외부 차입금으로 해결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바이오닉스진의 부채총계는 275억원으로 지난해 말 88억원보다 212% 급증했다.
부채증가의 원인은 200억원가량 발행한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 총 자산인 187억원보다 많은 빚을 진 셈이다.
무리한 사채는 대규모 이자비용을 만들어 당기순손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 3분기까지 바이오닉스진은 10억원의 이자비용을 지출해 지난해 7천만원보다 무려 13배 많은 이자를 냈다. 매출액의 12%를 이자로만 낸 셈이다.
바이오닉스진의 주가 역시 지분투자를 진행한 이후 우하향하는 추세다. 지난 4월26일 온코펩 인수를 밝힌 당시 장중 1만4천55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기준 6천530원으로 반토막났다.
반면 지난 3월 최대주주로 올라 바이오닉스진의 지분투자를 이끌었던 씨티유글로벌(구 서울생명공학)은 여전히 수익권이다. 당시 씨티유글로벌은 바이오닉스진의 지분 14.9%를 주당 약 3천230원에 인수했다. 현재도 약 두 배 이상의 차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 바이오닉스진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류뱅크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다. 지난 7일 바이오닉스진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고 사명을 '한류에이아이센터'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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