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동차 부품업체에 담보대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3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캠' 아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업의 신용도가 있고 매출 발생이 확실할 경우 은행이 적극적으로 담보대출을 해서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후 첫 현장 행보로 중견 기업을 선택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제1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20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도 자동차 부품 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의제로 올린 바 있다. 내년도 자동차 부품 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한 대책 관련 예산은 250억원 순증됐다.
이날 홍 부총리는 향후 금융기관장들과 논의할 기회가 있다면 자동차 부품업계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겠다고 약속했다. 서진캠과 같이 세계적 우량 기업들에 수주·발주하는 기업은 초기 설비 투자 이후 매출이 확실히 이뤄질 것이 예견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금융기관도 (자금 지원에) 협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도 내놨다.
임영호 서진캠 대표이사는 자동차 부품 산업의 특성상 신(新) 엔진을 개발할 경우 초기 막대한 투자금이 투입된다며 자금 조달 관련 애로 사항을 전했다. 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자금이 다 조달되지 못해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중견기업으로서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는 이미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넘어갈 수 있는 사다리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원이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취임사에서도 자동차를 포함해 선박,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4개 분야에서는 활력을 되찾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며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부품 산업이 다른 분야보다도 고용 창출력이 높다고 판단돼 가장 먼저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힘든 가운데 부품 산업도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장의 애로 사항을 먼저 듣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에 관해서도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0월 국내 대형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부진과 내수 정체 등으로 인해 자동차 부품 업계의 실적 악화로 자동차 부품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며 "자동차 부품업체 개별회사들의 재무와 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여신 회수 등 비 오는데 우산을 뺐는 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장님 여러분께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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