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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모바일 온리' 탈피, 멀티 플랫폼으로 간다


모바일 게임 수익성 하락, 새 시도로 성장 꾀해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던 '모바일 온리' 전략에서 탈피하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특정 게임이 수익을 독식하는 구조에 날로 시장 경쟁이 가열되면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것. 이에 PC와 콘솔 등 다른 플랫폼으로 눈 돌리는 등 멀티 플랫폼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내년에는 다채로운 플랫폼의 신작이 쏟아질 전망이다.

라인게임즈(대표 김민규)는 최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신작 라인업 10종을 공개했다. 이중 모바일 게임이 6종이고 4종은 PC와 콘솔 형태다.

그동안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전문 퍼블리셔로 인식됐던 라인게임즈가 PC 및 콘솔 분야까지 도전장을 내민 것.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관계사인 라인게임즈는 '드래곤 플라이트'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를 흡수합병한 법인이다.

이 회사 김민규 대표는 "재미있는 게임은 플랫폼과 무관하다"며 "모바일이 모든 게 연결된 재미를 준다면 PC와 콘솔은 뛰어난 조작성과 넓은 화면 등 고유의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PC와 콘솔까지 도전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대표 정경인) 역시 모바일에 이어 콘솔 시장까지 도전장을 던졌다.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을 흥행시킨데 이어 엑스박스원 전용 '검은사막'을 개발 중인 것. 지난달 북미 대상 공개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친 이 게임은 이르면 이달중 북미·유럽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게임시장을 이끄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이른바 '빅3' 역시 모바일 게임만 준비중인 곳은 전무할 정도. 이들 역시 PC와 콘솔 등으로 플랫폼 다변화를 적극 꾀하는 모습이다.

넥슨(대표 이정헌)의 경우 13일 공개서비스(OBT)를 실시하는 '아스텔리아'를 시작으로 '드래곤 하운드', '어센던트원' 등 PC 온라인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과 PC를 함께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년에도 이어가는 것.

이정헌 넥슨 대표는 최근 가진 지스타 사전 간담회에서 "PC방 이용 데이터나 지표 등을 보면 오히려 (PC 온라인 게임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역시 간판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를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용으로 개발중이다. 또 PC 게임 '리틀 데빌 인사이드'를 개발 중인 네오스트림에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모바일 게임만으로 수직 상승을 거듭해온 넷마블이 본격적인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

내년부터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2'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역시 PC와 콘솔 시장에도 대응하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를 잇는 '프로젝트TL'을 비롯해 다수의 게임들이 내부에서 개발되고 있는 것.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컨퍼런스 콜에서 "모바일 게임이 아닌 개발작은 전부 콘솔과 PC를 동시 진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멀티 플랫폼 전략, 새로운 기회 모색

이처럼 게임사들이 플랫폼 다변화를 꾀하는 것은 날로 첨예해지고 있는 모바일 게임 경쟁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날로 떨어지는 수익성을 보완하고자 '모바일 온리' 대신 플랫폼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오른 소수의 모바일 게임이 매출 상당수를 점유하는 구조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게임사들의 새 동력 찾기가 시급해진 이유다. 그동안 주목하지 않은 타 플랫폼에 도전할 경우 신규 시장 개척이라는 기대 효과는 물론 기존 IP를 다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MMORPG 장르까지 확대됐고 PC 온라인게임으로 흥행했던 IP는 대부분 활용돼 성장률 둔화 우려가 존재한다"며 "2019년에는 PC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벗어나 콘솔, 스팀, H5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나 향후를 바라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모바일 게임에 익숙해졌고 이용자들의 눈높이 역시 높아지면서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답을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찾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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