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통3사가 오는 12월 1일 5G 상용화에 나서는 가운데, 28GHz 주파수 대역은 충분한 사전준비가 따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상용구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비즈니스모델(BM)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것.
20일 업계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전국망을 목표로 구축되는 3.5GHz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28GHz 주파수 대역의 5G 서비스는 내년에도 못 볼 가능성이 크다"라며, "빨라도 3.5GHz 주파수에 대한 전국망이 완료되는 시점 쯤에 구체적인 구축 실행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8GHz 주파수는 초고주파 대역으로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다. 이 때문에 요구되는 무선장비 수도 늘어난다. 그만큼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앞서 KT가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28GHz 주파수 대역의 5G 시범운영을 진행했으나 국내서 실제 상용화까지는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주파수 대가도 다소 저렴하게 치뤘기 때문에, 일단은 실험차원에서 망 운용이 시작될 것"이라며, "정확한 BM이 수립되지 않는 이상, 급하게 갈 수 없는 부분이고, 상용장비 완료도 빨라야 내년말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주파수 경매를 통해 내건 망구축의무 사항도 3.5GHz 주파수 대비 28GHz 주파수는 완화돼 설정됐다.
3.5GHz 주파수의 경우 LTE 전국망에 약 15만국이 설치된 사례를 기준으로 3년 내 15%인 2.25만국, 5년내 4.5만국으로 설정했다. 이와 달리 28GHz 주파수는 기준 장비수를 10만대로 책정해 3년내 15%에 해당되는 1만5천대만 구축하면 된다. 5년 후인 2022년에는 재할당에 돌입한다.
과기정통부는 28GHz 대역에 대해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불확실성도 높아 초기 진입장벽을 완화해 공급하고,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재할당 시점에 경제적 가치를 재평가해 할당가격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통3사의 관계자는 "당장 내년에 28GHz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아도 망구축의무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구체적인 로드맵이 수립된다면 적정한 시기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8GHz 주파수 특성상 제한적인 서비스에 투입될 공산이 크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도심지에서는 트래픽 분산을 위한 보완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몰리는 트래픽을 원활하게 분산해줄 수 있다. 트래픽 밀집지역인 강남이나 홍대 등에 우선 구축될 수 있다.
건물이나 공장 지역 등에서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에 쓰일 수도 있다. 빠른 속도와 끊김없는 지연성으로 비면허대역을 활용하는 와이파이나 타 연결방식과는 달리 보다 안전하고, 보안이 높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28GHz 주파수 경매는 유선이 닿지 않는 광활한 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며, "전 세계적으로 28GHz 주파수 대역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선례들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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