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입'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동시에 정의당을 향해서도 '애꾸눈 코스프레'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이후 정국 주도권 확보와 내년 초에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26일 한국당 전국 광역·기초의원 합동 워크숍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의 가장 큰 수혜자다. 우리가 잘못해서 역량도 능력도 되지 않는 사람에게 정권을 내줬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과 관련해서도 "대한민국 외교사에 길이 남을 외교사고"라고 평가절하 한 뒤 "문 대통령은 아셈회의(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가서 북한 경제제재를 완화해 달라고 했는데, 아셈 의장성명서에는 더 확고하게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를 관철해야한다고 돼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개망신 당하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서 망신당했다. 아프리카 후진국 대통령보다 못한 순방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거듭 쏟아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저속함' 그 자체였다. 차라리 홍준표 전 대표가 그립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이날 오전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에 대해 "청와대에서 곶감만 말리시는 줄 알았더니 일거수일투족이 KBS, MBC에서 경쟁적으로 보도되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며 "80년대 이른바 땡전뉴스 뒤에 나오는 한편뉴스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최근 '안과-이비인후과' 설전을 주고받은 정의당을 향해서도 이날 "정의당 대변인이 김성태 원내대표의 충고로 안과에 다녀왔다고 한다. 애 많이 쓴다"면서 "난시 시력 교정하고 오라고 한 것이었지, 안대를 하고 애꾸눈 선장 코스프레를 하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김 원내대표가 '한놈만 팬다'더니, 하나(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를 더 패기 시작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빌미로 자기 사람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행태를 패는 것이다. 상대가 어느 지점을 패는지 못 알아볼 정도로 난시가 있다면 시력교정부터 하라"고 쏘아붙인 바 있다.
이와 관련, 한국당 측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당권 욕심이 없지 않은 사람인만큼, 남은 임기 동안 언론의 관심을 최대한으로 끌어와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오미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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