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차입금 상환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자산유동화증권 및 영구채 발행,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여러 가지 장애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규모는 8월 대비 503억원 줄어든 3조1천411억원이다. 올 초부터 차입금 상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큰 규모다.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다각도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 과정이 순조롭진 못한 상황이다.
당초 4분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이달과 11월 등 두 달에 걸쳐 총 4천200억원 규모의 4년 만기 장기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달 중 발행한 ABS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11월 중 2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이 역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6월에 영구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관심을 끌지 못해 철회한 바 있다. 현재 상황이 당시 분위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자회사 상장 작업 역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장애물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의 상장을 동시에 추진 중에 있다.
아시아나IDT는 지난 9월 예비심사청구를 통과하고 11월 공모 청약을 앞두고 있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220만주를 구주매출 물량으로 내놓았다.
아시아나IDT에서 공모를 위해 책정한 주당 가격 범위는 1만9천300~2만4천100원이다. 상장 시 아시아나항공은 약 425억~53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차입금 상환 효과는 크지 않은 규모다.
9월 중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준비 중인 에어부산은 상황이 더 안 좋다. 최근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어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쉽지 않을 수 있거나 최악의 경우 상장 자체가 불가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으로 현재 신용등급인 BBB-에서 올해 안에 BBB 또는 BBB+로 한 등급 이상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차입금 상환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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