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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부당거래 이어 정관계 접대 논란 확산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도 계속되는 논란,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여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태광그룹이 이번에는 이호진 전 회장의 보석 석방 논란에다 정관계 접대까지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7년째 오너공백으로 사업추진 및 투자에 속도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잇단 구설수로 내우외환에 빠진 모양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최근 국회에서 '국내주식 1위, 태광그룹을 통해 본 경제민주화의 시대정신' 토론회까지 열며 태광그룹을 질타한 바 있다. 하지만 태광그룹은 노조탄압·정리해고뿐 아니라 경영비리·일감 몰아주기·환경오염·하청 갑질과 관련해서도 입방아에 오르면서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와 MBC에 따르면 태광그룹 계열사 골프장 휘슬링락에서 정관계 인사와 전현직 경제관료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골프접대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김종훈 전 의원,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 등의 골프 비용을 태광그룹 측이 제공했다는 것이다.

특히 태광그룹의 전방위 골프 접대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연결고리가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회장은 이들 가운데 일부 인사들을 초청해 총 5차례 비용을 결제했는데 그 중 4번은 170만원짜리 휘슬링락 골프 상품권을 사용했고 1번은 태광그룹이 15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황재보석경영 특혜 논란도 국회에서 불거졌다. 이 전 회장은 1천1400억원에 이르는 횡령과 배임 혐의로 2011년 1월 기소됐다. 1·2심에 이어 지난해 4월 파기환송심에서도 징역 3년6월을 선고받았지만, 이 전 회장은 병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와 보석으로 풀려났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고법 대상 국정감사에서 법원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게 1년 동안 13번에 걸쳐 구속집행정지를 연장해준 것을 지적하며 "사법권을 농락하고 사법권 위에 군림하는 재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지배구조 개선 이후에도 일감몰아주기 논란 여전

태광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이후에도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 관련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태광그룹은 회장일가가 100%소유한 계열사인 티시스와 메르뱅의 김치와 와인을 임직원에게 강매한 혐의로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태광그룹은 지난해 티시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하고 투자부문과 한국도서보급을 티알엔으로 합병, 일감몰아주기 혐의를 벗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티시스의 김치가 아닌 한국도서보급의 도서상품권으로 일감을 몰아줘 총수일가가 부당이득을 거뒀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이 전 회장의 재산은 1조3천110억원으로 10년 전보다 무려 196.6% (8천690억원) 증가했다. 10년 중 7년이 병보석 기간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까지 나서서 이 전 회장을 구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태광그룹은 ▲주요 계열사 흥국생명의 부당 정리해고 ▲2016년 티브로드 하청업체 노동자 강제해고 ▲용인 기획부동산 의혹 ▲사돈기업 GS일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방사성폐기물 20년간 무단보관 등의 문제도 있다.

한편,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회장의 재상고심 선고가 오는 25일 열린다. 건강상 이유로 하급심에서 보석이 허락돼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던 이 전 회장은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될 경우 곧바로 수감절차를 밟게 된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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