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가 자율주행 기술 선도를 위해 지도 구축(Mapping) 플랫폼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위치 및 이동 기반 기술플랫폼인 'xDM 플랫폼'을 선보이며 실·내외 지도,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기반 기술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11일 네이버는 삼성동 코엑스 에서 국내외 개발자 2천7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로 열한번째를 맞는 IT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8 (이하 데뷰)'를 열었다.
이날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인공지능이 아니라 생활환경지능 (AI, not Artificial Intelligence, but Ambient Intelligence)' 주제의 기조연설로 데뷰 시작을 알렸다.
송창현 CTO는 "네이버는 데뷰를 통해 GPU 컴퓨팅, 머신러닝, 딥러닝, 추천 알고리즘 등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인 기술들을 4~5년전에 선보인 바 있다"며 "이러한 선행 연구들이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Clova), 인공신경망 번역 파파고, 실내자율주행 로봇 (M1, AROUND)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서비스와 제품들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사용자들과 연결될 때 비로소 발현된다"고 덧붙였다.
◆xDM 플랫폼 첫 선… 기술 공유 통한 플랫폼 확장
이날 행사에서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사람과 자율주행 머신을 위한 위치 및 이동 기반 기술플랫폼인 'xDM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xDM 플랫폼은 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 Platform의 약자로,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맵핑 (mapping), 측위 (localization), 내비게이션 (navigation) 기술 등 첨단 기술과 고정밀 데이터를 통합한 것이다.
xDM은 사람의 위치 정보 인식과 실내외 길찾기 등을 위한 웨이파인딩 (Wayfinding) 핵심기반기술(API) 플랫폼인 xDM.w와 기계의 자율주행을 위한 오토노머스 모빌리티 (Autonomous Mobility) 플랫폼인 xDM.a로 구분된다.
xDM.w는 실내외 측위와 이동 솔루션을 제공하는 도보 내비게이션 API, 로케이션 (location) API,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AR내비게이션 API를, xDM.a는 자율주행 로봇을 위한 AROUND 플랫폼과 자율주행차를 위한 하이브리드 HD 맵 솔루션 등을 포함하고 있다.
네이버랩스 대표를 겸하고 있는 송 CTO는 "GPS가 잡히지 않는 실내 공간은 아직 위치와 이동 기반 기술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라며 "본격적인 플랫폼 확장과 연결의 경험 제공이 필수"라고 강조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사람과 자율주행 기계들을 위한 3차원 고정밀 지도의 제작과 업데이트 (mapping), 음영지역 없는 정밀한 측위(localization), 실시간·공간 데이터에 이동 객체 의도와 상황을 이해하는 이동정보 제공 기술 (navigation) 등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도보 내비게이션 API와 증강현실(AR) 인터페이스를 결합하면 사용자에게 유용한 쇼핑 정보를 보여주거나 특정 장소까지 AR내비게이션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 기조연설에서는 실제로 실내에서 아무런 인프라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만 작동하는 AR 도보 내비게이션이 처음으로 소개되어 관심을 끌었다.
네이버랩스는 인천공항공사와 MOU를 맺고 인천공항공사 공식 가이드앱을 개발, AR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출발지에서 인천공항 내 탑승구까지 논스톱 이동경로 통합 안내 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송 CTO는 "xDM 플랫폼이 다양한 위치 기반 서비스와 모빌리티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API와 SDK 등 형태로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 실생활에서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국내 최대 로케이션·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AHEAD, SSIM… 최신 모빌리티 기술 선보여
네이버랩스는 데뷰 2018에서 xDM 플랫폼에서 구현될 최신 기술들도 선보였다.
AHEAD(어헤드)는 광학 기술을 응용해 개발중인 3D AR HUD (Heads-Up Display)로, 기존 HUD와 달리 운전자 초점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는 3D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보는 실제 도로와 디스플레이 시점이 동일해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위치 및 이동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또 SSIM (Scalable & Semantic Indoor Mapping)은 자율주행과 시맨틱 매핑 기술을 활용, 환경 변화가 잦은 실내에서 POI(Point Of Interest) 정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쇼핑몰 내 특정 매장이 바뀌었을 경우 자율주행 로봇에 탑재된 AI 기술이 주행시 자동으로 이를 인식해 지도를 업데이트 해준다. 이 기술은 현재 네이버랩스유럽과 함께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서 새로운 방식의 HD맵 솔루션 개발도 한창이다. 데뷰 2018을 통해 첫 선보인 네이버랩스의 '하이브리드 HD맵'은 고정밀 항공사진과 모바일 매핑 시스템 차량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결합해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HD맵을 구축하는 게 특징.
네이버랩스는 또 도심처럼 고층건물이 많아 GPS 음영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도 자율주행 차량이 HD맵을 기반으로 끊김 없는 측위를 할 수 있는 솔루션도 공개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위치와 이동 기반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관련 사업자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 차원에서 POI와 길찾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지도 엔터프라이즈 (Enterprise) API'도 공개했다.
이전까지 지도 오픈API는 웹과 모바일에서 지도 로딩과 좌표-주소 변환만 가능하고, 일일 쿼터 제한도 있었다. 그러나 11월 공개되는 엔터프라이즈 API를 이용하면 제한 쿼터 이상 이용은 유료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 지도 로딩 API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2006년 사내 개발자 기술 공유 행사로 시작한 데뷰는 2008년부터 외부 개발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했고, 올해 행사에서 누적 참석자 2만명을 돌파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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