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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엘클럽' 4천명 돌파…유료 멤버십 뭐길래?


충성고객 잡으니 매출 '쑥'…이커머스 유료멤버십 대전 격화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박 모(31·여)씨는 최근 오픈마켓 유료 회원 자격을 갱신했다. 박 씨는 "회비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고 있는 데다, 단돈 몇 만원에 VIP 대접을 받는 느낌이 좋다"며 "유료 멤버십 가입 후 해당 오픈마켓만 이용하다 보니 다른 쇼핑몰엔 잘 안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머커스 업계 유료 멤버십 전쟁이 뜨겁다. 최근엔 TV홈쇼핑과 화장품·식음료 업계도 앞다퉈 유료 멤버십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유료 멤버십 시장이 개화기였다면, 올해는 다양한 업체가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TV홈쇼핑업계 최초로 선보인 유료 멤버십 '엘클럽'은 론칭 열흘 만에 가입자 수가 4천명을 넘어섰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기혼 여성을 타깃으로 한 엘클럽은 연회비 3만원으로 ▲웰컴 기프트 ▲최대 12% 할인쿠폰 ▲무료배송 등 연간 1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지속 성장에 중요하다고 판단해 업계 최초로 유료회원제를 도입하게 됐다. 엘클럽 회원에게 보다 많은 혜택과 쇼핑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1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이커머스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된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은 가입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1월 가입자가 3만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년여만에 10배로 성장한 셈이다. 특히 ▲일반 회원 대비 높은 적립·할인율 ▲전용 딜과 고객센터 등의 특장점이 입소문을 타며 올해에만 10만명 이상이 추가 가입했다.

오는 11월부턴 일반 회원과 유료 회원 간 혜택 차이가 커져 스마트클럽의 장점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다음달부터 G마켓은 스마일페이 또는 일반 결제 시 기본 적립률을 구매금액의 0.5%에서 0.3%로 하향 조정한다. 반면, 스마일클럽 회원은 1.5~2.5% 가량의 기본 적립률을 유지하기로 했다.

충성고객이 많은 쿠팡도 최근 서울 서초지역을 중심으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월 회비 4천900원을 내면 로켓배송 상품을 무료 배송·반품 받을 수 있다. 또 밤 12시 이전 주문 시 오전 7시에 도착하는 새벽배송도 이용 가능해 쿠팡의 주 고객층인 육아맘 사이에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체리피커는 NO…충성고객에만 혜택 몰아준다

이처럼 온라인 유통사가 단골 만들기에 골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쇼핑몰을 이동하며 할인혜택만 챙기고 떠나는 '체리피커'보다는 충성고객에 혜택을 몰아주는 것이 매출 증대나 비용 관리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커머스업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고객들을 가둬두는 '록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005년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 서비스'를 도입한 후 충성고객 수가 급증했다. 지난 4월엔 전세계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1억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프라임 회원의 구매 규모는 일반 회원의 2배 수준으로, 지난해 이들이 아마존에서 구매한 물품 수만 50억개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효과가 입증됐다.

티몬에 따르면 '슈퍼세이브' 유료 가입자들은 일반 고객 대비 월 평균 구매 횟수가 3배, 월 평균 소비금액은 4배 더 많았다. 가입 금액 대비 최대 6배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니 기간 만료 후 슈퍼세이브를 다시 찾는 비중도 절반 이상(58%)을 차지했다. 현재 티몬은 지난달 기준으로 누적 이용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가입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 저변을 넓히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최근엔 가입비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료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며 "다만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어 이와 관련한 또 다른 출혈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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