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화웨이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보안논란 정면돌파에 나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 시장의 5세대통신(5G) 패러다임 전환기 통신장비 시장을 두고 양사의 경쟁사 텃밭 공략이 불붙은 형국이다.
8일 화웨이는 한국에서 지속되고 있는 5G 네트워크 장비 보안 논란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전 세계시장에서 불거진 보안 우려와 관련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원한다면 그에 맞춰 보안검증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현재 국내는 SK텔레콤만 5G 네트워크 장비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을 선택했다. 이달내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확정을 앞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관련 KT는 배제 가능성이 크고, LG유플러스는 역시 채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는 철저한 사이버 보안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받은 사안이 없다"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해당 지역의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적극적인 공세는 한국이 전세계적으로 5G 도입에 앞서는 상황이어서 그에 따른 레퍼런스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의 글로벌 시장 비중은 크지 않지만 한국과 경쟁 중인 미국이 화웨이 장비 도입을 꺼리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이번 RFP에서 제외되더라도, 전국망 구축에 따른 여러 변수들이 있어 추가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미지 쇄신에 나서기 위한 다양한 대안들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정부의 5G 장비 전파인증을 통과한 상태. 화웨이 역시 시험을 마치고 인증단계에 돌입했다. 노키아와 에릭슨은 시험이 진행 중인 상태다. LTE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했기에, 이에 도전하는 화웨이가 타 외산업체를 뚫고 얼마나 저변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반대로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안방인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CDMA 시절 중국에 장비를 공급한 바 있는 삼성전자는 TD-LTE를 통한 저변 확대를 꾀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 다. 이번 5G를 기회삼아 재도전에 나선 삼성전자는 중국 5G 테스트 참여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의 5G 기술 연구개발 시범 프로젝트 3단계 테스트 기업으로 논스탠드얼론(NSA) 표준 테스트에 나선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LTE 장비 점유율 11%를 기록, ZTE를 밀어내고 4위에 안착했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점유율도 한자릿수대를 그쳤으나 올해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LTE 네트워크 장비 기준 시장 1위는 화웨이로 올 2분기 점유율 28.5%를 차진했다. 2위인 에릭슨이 27%를, 3위 노키아는 25.6%를 수성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도 화웨이(31.2%)와 에릭슨(29.8%), 노키아(23.9%)가 나란히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삼성전자는 9%로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의 상승세를 5G를 발판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이통사 4곳 중 3개사와 4G, 5G 장비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버라이즌과 AT&T에는 초고주파수대역을 섭렵하는 5G FWA 장비를, 스프린트에는 5G 레디 기지국장비와 NR 표준 장비 공급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본계약에 이를 지는 지켜봐야 하나, 5G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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