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넷마블이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인 북미와 일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올 하반기 다양한 신작 출시와 함께 빅마켓 중심의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글로벌 메이저 게임 회사로 본격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18일 하반기 기대작 '팬텀게이트'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155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팬텀게이트는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북유럽 신화 기반의 스토리에 콘솔 감성의 그래픽, 수동 조작 등을 가미한 모바일 어드벤쳐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퍼즐 요소와 턴 방식의 시스템을 적용한 전투 등 다양한 재미를 담았다.
넷마블은 팬텀게이트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북미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다양한 글로벌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 목표인 'BTS 월드'는 넷마블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BTS 월드는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1만장 이상의 방탄소년단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이 제공된다.
BTS월드는 게임과 K팝의 본격 융합으로 첫 공개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성공을 거두면서 이 게임 역시 출시 후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점쳐진다.
북미판 모두의 마블이라 불리는 '모두의 마블' 차세대 글로벌 버전인 '리치 그라운드(가제)' 등에도 기대감이 높은 상황.
넷마블은 북미 개발자회사인 잼시티, 카밤 등을 통해 북미 점유율을 더욱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카밤(Kabam)이 '마블'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출시한 '마블 올스타 배틀'은 마블 세계관의 영화 개봉에 맞춘 업데이트마다 인기 순위가 다시 상승하는 효자 게임 중 하나다. 최근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개봉 당시 이 같은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로 북미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잼시티(Jam City)가 해리포터 IP를 활용해 개발한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는 지난 4월 출시 하루 만에 북미 앱스토어 매출 5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 성과를 거뒀다. 해리포터 역시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순위 반등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킹 오브 파이터즈'를 비롯한 '요괴워치', '일곱개의 대죄' 등 현지 유명 IP 기반 게임들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도 승부수를 던진다.
앞서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통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다양한 맞춤형 신작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오는 20일에는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되는 도쿄게임쇼(TGS) Level5 부스에서 '요괴워치 메달워즈'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시리즈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요괴워치'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올해 기대작 중 하나다.
이 외 일본에서 총 2천800만부가 판매된 '일곱개의 대죄'의 IP를 활용한 '일곱개의 대죄 RPG(가제)' 역시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대전 액션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IP를 활용한 액션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선보이기도 했다.
◆북미·일본 매출 비중 증가세…"중국 영향 적어"
넷마블의 북미 시장 매출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넷마블의 지난 2분기 북미 매출 비중은 사상 처음 한국 시장 매출을 넘어섰다.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71%를 차지한 가운데 북미 비중이 32%로 한국(29%)보다 높았던 덧.
일본 시장의 중요도 역시 커지고 있다. 2분기 일본 시장 매출 비중은 북미와 한국에 뒤이어 3번째로 높은 14%를 차지했다.
넷마블이 이처럼 북미와 일본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꽉 막힌 대중국 판로 영향이 없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사드) 보복 심화로 지난해 3월부터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발급이 중단되면서 한국 게임사들은 현재 대중 수출길이 막힌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자국 게임에 부여하는 '내자 판호'까지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에는 청소년 시력 보호를 위해 게임 총량제와 청소년 게임 이용시간 제한 등 고강도 규제 카드도 꺼내 들었다.
이에 넷마블은 중국에 출시할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을 사실상 마쳤음에도 이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개발 중인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 대작 IP 게임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이 역시 중국 진출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다만 현재 넷마블의 해외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기타 5%에 속할 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넷마블의 권영식 대표는 "우리 지향점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이 되는 것으로 단기 성과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리니지 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북미, 일본 등 빅마켓에서 성공 경험을 축적해 나가고 있고,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글로벌 빅마켓 흥행작들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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