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구글 인공지능 스피커(AI) '구글홈'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국내 AI 시장 경쟁이 확전양상을 띨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이어 스피커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AI 스피커가 기술·서비스 새로운 격전지가 되는 형국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오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 홈 출시를 공식 발표한다.
이날 구글은 구글홈 기능과 판매처, 제휴 콘텐츠 서비스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에서 구글홈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에선 한국어 지원, 콘텐츠 업체와 제휴 등으로 2년후에야 출시하게 됐다.
구글홈은 음성명령을 통해 자사의 주력 서비스 지메일, 유튜브 등과 연계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다른 AI 스피커처럼 음악 감상, 가전 제어 기능 등도 제공된다.
◆이통사·포털 격전지···흥행 전망은 '반반'
구글이 한국에 AI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스피커를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자사 콘텐츠, 통신 서비스 등을 접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AI 스피커는 시장은 아직 움트는 단계지만 세계 5위권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전 세계 AI스피커 설치 대수는 올 연말까지 1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은 3%의 점유율(약 300만대)로 처음으로 5위에 오른다고 예상됐다. 1위는 미국(64%), 2위는 중국(10%)으로 전망됐다.
국내 AI 스피커 업체들은 기능이 비슷해지면서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휴대용, 캐릭터, 조명 등 서비스를 접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10일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업그레이드한 '카카오미니C'를 선보인다. 스피커를 무선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탈부착식 배터리팩이 적용됐고, 스피커 조종이 가능한 음성 조작 리모컨도 지원된다. 스피커에 다는 카카오프렌즈 피규어도 2종에서 7종으로 늘렸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도라에몽 캐릭터를 접목한 '프렌즈 미니 도라에몽'을 출시했다. 이 스피커엔 도라에몽 캐릭터의 목소리도 지원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반려동물처럼 스피커를 친숙하게 하기 위해 캐릭터를 적극 접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AI 스피커와 실내등을 결합한 '누구 캔들'을 내놨고, KT는 휴대가 가능한 '기자지니 버디'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연내 AI 스피커 '갤럭시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삼성 가전과 연동 기능이 강점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스피커 경쟁이 가열된 상황에서 구글홈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막강한 구글 서비스로 후발주자임에도 흥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국내 이용자에 친숙한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국내 이용자들도 대다수 사용하는 유튜브, 지메일 등을 갖고 있어 구글홈도 일상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며 "출시 시기는 늦지만 강점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프로모션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음악, 뉴스 읽어주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대다수 이용자가 친숙하게 여기진 않는다"며 "구글은 국내 업체들보다 친숙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어려운데다 후발주자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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