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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선정 코앞…화웨이 '보안논란' 돌파하나


기술·검증으로 '승부수' …"논란 과도하다" 시각도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장비업체 선정을 위한 막바지 성능시험(BMT)에 한창인 가운데 '보안논란' 국면의 화웨이가 이의 정면 돌파에 성공할 지도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화웨이가 5G 관련 상용기술 및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보안 이슈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5G 장비업체 선정을 곧 확정할 예정이다. 12월 1일 주파수를 할당 받으면 10월부터 본격적인 망 구축에 나서야 해 늦어도 이달 중 장비업체를 선정해야 하는 것.

유력한 후보로는 LTE 시절 장비를 공급했던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과 함께 화웨이가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의 경우 이통 3사에 모두 장비를 공급해왔던만큼 이번 선정 결과에서 채택 여부보다는 도입비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달리 화웨이는 LG유플러스에 LTE 장비를 최초 도입한 후 이번 기회에 SK텔레콤과 KT까지 공급망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화웨이 5G 장비는 국내 전국망 대역인 3.5GHz에서 높은 기술력과 합리적 수준의 가격 책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화웨이 5G 장비를 두고 '보안 논란'이 여전하다는 점. 국내 장비업체 선정에도 변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 화웨이 입찰 금지 …"논란 과도" 우려도

실제로 최근 호주, 일본 등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에까지 영향이 미칠지도 관심사다.

특히 지난달 호주 정부가 보안 이슈를 문제 삼아 화웨이 장비 입찰 참여를 금지시키면서 이 같은 논란에 불이 붙은 형국이다.

다만 이 같은 논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비 선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화웨이를 견제하려는 경쟁업체 공세가 보안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는 것. 당장 호주 현지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댄 로이드 보다폰 최고 전략 책임자는 "이번과 같은 중요한 결정은 국가 경제성, 생산성 그리고 사회적인 영향에 대해 엄격하고 책임감 있고 신중한 검토를 통해 이뤄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마크 그레고리 멜버른 RMIT대학 교수는 "화웨이를 금지한 정부 결정이 소비자 혼란과 가격 상승, 5G 지연 등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며 "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경우 5G 출시 비용이 20~3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표준 등에 참여했던 전문가들 역시 이번 호주 결정에 쓴소리를 했다.

3GPP와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STI)일원인 피터 클레몬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호주 정부 관계자는 5G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보안 체계를 제시한 3GPP TS 33.501규격을 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공공 부문의 장비 도입에 중국 기업을 배제키로 했다는 것 역시 미확인 내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ICT미디어 라이트리딩은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나 우려는 없었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정부가 수입산 통신설비에 대한 규제 강화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최근 논란에도 보안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보안 검증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며 이의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사이버보안책임자(GSPO)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보안 우려를 제기하면 우리는 상황에 맞게 조치할 수 있다"며 "중요한 점은 화웨이의 보안 취약성을 언급하지만 실제 정보를 유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나라 정부 요구 사항도 다 맞춰왔고, 한국 정부가 보안 검증을 요구한다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업계에서도 상용화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화웨이 장비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정부가 보안 검증 등을 통해 우려를 불식 시킬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장비업체의 경우 안정성 검증 등에서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화웨이 5G 장비의 경우 상용화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이라며 "지금 당장 장비를 채택해야 한다면 화웨이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내년 최초 상용화 등에 의지를 보이는 만큼 이를 위해서라도 (검증 등)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유럽연합(EU)의 5G 통신장비 상용화 인증을 획득하고 유럽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프랑스 2위 통신사인 알티스의 포르투갈 지사가 화웨이와의 5G 네트워크 협력을 선언한 바 있다.

보다폰 역시 지난 2월 화웨이와 '세계 최초' 5G 음성, 영상 통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오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내년부터 5G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현재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 KDDI 및 소프트뱅크 등과 5G 현장실험 등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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