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향후 인공지능(AI)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LG전자가 만든 1천만대 이상의 가전제품에 탑재된 와이파이 기능과 소스코드 오픈으로 '오픈 커넥티비티'를 실현한 자사의 운영체제인 '웹OS'가 핵심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3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박람회 'IFA 2018'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조 부회장은 "저희가 오픈 커넥티비티를 하는 것은 구글과 아마존이 오픈된 데이터를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와이파이를 전 가전제품에 투입했기 때문에 디바이스에서 만들어 내는 데이터는 현재는 우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도 구글과 아마존을 탑재했다고는 하지만 모든 기기에 와이파이가 들어가지는 않았다"며 "구글·아마존 등의 데이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만든 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해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LG전자가 가장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 부회장의 자신감은 이미 하나로 연결돼 빅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LG전자의 기기들에서 비롯된다. TV의 경우 '웹OS'를 탑재해 구글·아마존이 연계되고 다양한 제품들과 호환이 가능하다. 가전제품에는 2년 전부터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했는데 세탁기, 에어컨, 의류관리기 등 종류를 점차 늘리는 추세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출시하는 생활가전 전 제품에 와이파이를 탑재하고 있다.
조 회장은 "기본적으로 구글, 아마존 등과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기들과 어떻게 묶을 것인지에 대한 협업을 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데이터는 구글·아마존 등을 활용하고, 우리가 데이터를 축적·활용하기 위한 것은 저희가 만드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구글·아마존에 넘겨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다"고 강조했다.
TV사업에 대해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올인 전략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LG디스플레이로부터 디스플레이를 싸게 공급받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의 중국 광저우 OLED 8.5세대 생산라인이 완성되면 LG전자가 그 상당 부분을 커버해야 한다"며 "판가 부분에 대해서는 소니, 파나소닉 등 다른 경쟁사들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가에 준해서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는 회복에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부회장은 "과거에는 프리미엄폰이 있고 중간 단계가 없이 바로 저가폰만 있다 보니 실질적으로 프리미엄폰의 가격을 중간 가격밖에 못 받아 전체 손익 구조가 굉장히 안 좋았다"며 "이제 프리미엄폰 아래에 중가폰, 중저가폰을 만들고 그 밑에 저가폰이 있는 형태로 구성됐는데, 이들이 서로 시너지를 주고받고 모듈화·플랫폼화를 완성하는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LG그룹에 예정된 연말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조 부회장은 "LG전자 쪽에서도 전반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다만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하면서 융복합사업개발센터, 뉴비즈니스센터 등의 조직을 새로 만들었고 이를 통해 상당히 미래 쪽으로 많이 돌려놨다. 전자 쪽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다만 로봇 사업 관련 조직에 대해서는 변화를 예고했다. 조 부회장은 "로봇 쪽은 사람이라든지 조직, 이런 부분들이 많이 보강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연말에도 많은 부분들이 보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전시장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소니, 지멘스, 파나소닉 등을 둘러보면서 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제품들을 여럿 봤다"며 "다만 아직 이들 전시장에서 특별한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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