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에픽게임즈가 글로벌 히트작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플레이가 아닌 자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이른바 '탈구글'에 도전한다.
30%에 이르는 오픈마켓 입점 수수료에서 벗어나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는 새로운 유통 생태계가 조성되는 첫발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에픽게임즈코리아(대표 박성철)는 10일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 및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구글플레이가 아닌 포트나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앱 설치파일을 직접 다운받는 형태로 제공된다. 또한 삼성과 진행하는 공동 프로모션에 따라 '갤럭시S7 이상 모바일 기기 이용자의 경우 자체 '게임런처'에서 포트나이트를 설치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타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별도의 베타 신청을 해야 가능하다.
에픽게임즈는 구글플레이와 달리 포트나이트 iOS 버전은 올해 4월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는데, 이는 애플 플랫폼의 폐쇄성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윤희욱 에픽게임즈코리아 국내 마케팅 담당은 "만약 애플 앱스토어가 오픈 플랫폼이었다면 (안드로이드 버전처럼) 같이 제공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과금 체계에 대해서는 "삼성 갤럭시 이용자의 경우 해당 과금 시스템을 이용하면 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게임을 내려받은 이용자의 경우 에픽게임즈의 시스템을 활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에픽게임즈의 시도는 구글과 애플이 주도해온 모바일 유통 생태계를 과감히 벗어났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는 30%에 이르는 입점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전 세계 모바일 유통망 대다수를 차지한 압도적인 점유율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해야 했다. 이러한 틀을 에픽게임즈가 탈피한 것.
회사 측은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자체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오픈 플랫폼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망과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할 때 생태계가 전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본다"며 "에픽게임즈가 먼저 게이머와 직접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모델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만들기 위해 직접 앱을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포트나이트는 출시 6개월 만인 지난 6월 전 세계 1억2천500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흥행작으로 구글플레이 등 기존 유통망 없이도 상당한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게임은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다른 이용자와 대결하는 배틀로얄 게임으로, 실시간으로 건물을 지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등 타 게임과 차별화를 꾀한 점이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버전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한 PS4 버전의 경우 한국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한정판 번들팩은 전국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 및 게임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17일부터 판매된다. 10일부터 PS 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포트나이트 축하팩이 무료로 제공된다.
PC방 서비스와 관련한 향후 일정도 소개됐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5월 PC방 전용 런처 개발을 시작으로 6월 PC방 자동 업데이트 기능 구현, 7월 PC방 머신밴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달부터는 전국 약 8천여개 PC방에서 포트나이트 최적화 테스트를 시작하며 이른 시일 내로 PC방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트나이트에서 핵 등 불법 프로그램을 한번이라도 사용할 경우 머신밴에 의해 발견 즉시 해당 PC 자체가 포트나이트 접속이 영구 블록되는 것은 물론 새로이 추가된 '실명 기준 아이디밴'에 의해 실명으로 등록된 포트나이트 계정 역시 영구 차단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