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회사로 전환하면서 국내 파트너 생태계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MS가 파트너의 클라우드 역량 확보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라이선싱 솔루션 파트너(LSP)가 새로 더해지고 빠지는 등 사실상 '솎아내기'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MS의 LSP가 지난 6일부터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국MS 본사에서 지난 1년간의 사업 성과 및 향후 3년 계획 등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총 13개 LSP가 이번 주 내내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처음으로 파트너 평가에 성과향상프로그램(PIP)이 적용돼 주목된다. PIP 평가 결과를 통해 향후 LPS 자격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 성과가 낮은 파트너가 PIP 우선 대상이 될 전망이다.
MS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해왔다.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연매출 1천억 달러 기업으로 거듭나며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추격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MS 행보를 두고 일부 파트너 사이에서는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파트너사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오피스, 윈도 등을 팔아온 LSP는 그 동안 특별한 절차없이 매년 계약을 갱신했으나, 달라진 MS의 사업 방향에 맞춰 클라우드 제품 공급 역량이 중요시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기에 PIP 대상 파트너 기업 가운데 재계약을 하지 못하는 곳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가뜩이나 국내의 경우 해외에 비해 LSP의 수가 많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MS 입장에서는 수익이 떨어질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한국MS가 앞서 지난해 새로 추가한 파트너인 베스핀글로벌, 삼성SDS, 지티플러스, 코마스, 락플레이스 등은 모두 클라우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들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개 LSP의 계약이 해지됐으며, 삼성SDS 등 5개가 신규로 추가됐다"며 "이번 평가에서도 수익 목표, 충원 계획 등 실적을 내야 할 목표 항목 대부분이 클라우드 부문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한국MS와 LSP의 최종 재계약 여부는 9월 PIP 진행 등을 거쳐 오는 12월 판가름 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MS 측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파트너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파트너 선정과 관련된 사항은 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내부 자산으로 외부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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