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NS 제국 페이스북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로 홍역을 치른 페이스북이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자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이 매서워졌다.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 아닌 페이스북의 성장 한계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주주들은 페이스북 경영진이 투명하게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집단 소송을 냈다.
주주들은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위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주들을 오도하는 잘못된 발표를 하거나 매출 증가율 둔화, 영업이익률 하락, 실사용자 감소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미국, 유럽 의회에 불려다닌 저커버그 CEO 리더십도 도마위에 올랐다. 페이스북 주식을 관리하는 트릴리엄 자산운용은 저커버그 CEO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트릴리엄 자산운용은 제안서를 통해 CEO가 이사회 의장 역할까지 겸임하는 건 이사회의 경영 감독 기능을 약화시킨다며, 의장과 CEO 직책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이 이같이 난타당하는 건 2분기 실적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2분기 매출은 132억3천만달러(약 14조8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 133억6천만달러에 달하지 못했다. 당기 순익은 51억달러(약 5조7천억원)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앞으로 수익성이 더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데이터 유출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와 가짜 뉴스차단에 지출을 늘렸기 때문. 2분기 총 비용지출액은 74억달러(약 8조2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0%나 늘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보안 문제에 더 신경을 쓸 것이기 때문에 이익에 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20% 하락했다. 시가총액 약 706조원에서 134조원이 증발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나 가짜뉴스 같은 리스크에 휩싸여 있고 광고 위주의 수익모델로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과 서비스 유형은 다소 다르지만 구글이나 네이버가 클라우드, 핀테크 등으로 수익 사업을 넓히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광고 위주의 비즈니스는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의 성장이 둔화되고 온라인 시장 역시 성숙해짐에 따라, 기존 사업의 성장 여력이 감소하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기존 서비스의 경쟁력은 유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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