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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상반기 팔긴 팔았는데 이익률은 뚝…왜


전년比 판매 4%대 증가…환율하락으로 수익성 악화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상반기(1~6월) 현대자동차는 224만2천900대(내수 35만4천381대, 해외 188만8천519대), 기아자동차는 138만5천906대(내수 26만7천700대, 해외 111만8천206대)를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현대차(214만4천852대)는 4.6%, 기아차(132만8천592대)는 4.3% 늘어난 것이다. 해외 판매량도 비슷한 수준인 4.9%와 4.2%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처럼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양사 모두 상반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7조1천484억원, 영업이익 1조6천3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7.1% 감소했다.

특히 사업부문 중 자동차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천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1초9천600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상반기 연결기준 26조6천223억원, 영업이익 6천5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4%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성적 부진은 환율에서 비롯됐다. 완화 강세 현상이 도드라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152.6원이다. 올해 상반기 평균 환율은 1천77원이다. 1년 새 6.6%가 감소하는 등 원고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양사는 국내에서 제조한 완성차를 해외로 수출 판매하거나, 자동차의 주요 부품을 국내에서 수출을 해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한다. 원화가 강세일수록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차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지난해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라고, 기아차는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 영향으로 이익이 축소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갈수록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성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럽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에 따른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을 내다봤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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