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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돋보기] 'LTE=대화면' 트렌드 중심에 선 '갤노트'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13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 1세대(1G)부터 5세대통신(5G) 도입기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를 연재 중입니다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소식에 연일 들썩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브랜드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바이스다. 특히 삼성전자만의 대표성을 띄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갤럭시노트 1세대가 등장했던 시기는 지난 2011년이다. 한국에서는 당시 4세대통신(4G) 롱텀에볼루션(LTE)이 도입됐던 시기다. 갤럭시노트는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명칭으로 분류됐는데 바로 '패블릿'이다.

'패블릿(Phablet)'이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다. 명칭 그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중간 단계 위치한 모델이다. 초창기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3인치에서 4인치 정도였고, 태블릿은 7인치에서 시작해 10인치 이상의 모델들이 주를 이뤘다. 패블릿은 그 중간 단계인 5인치에서 7인치 사이를 가리켰다.

물론 패블릿으로써 '갤럭시노트'가 세계 최초는 아니다. 앞서 이러한 시도가 이어진 바 있다. 국내 기준으로는 2010년 12월 PC제조사인 델이 선보인 '스트릭'이 출시된 바 있다. 델 스트릭의 화면크기는 무려(?) 5인치였다. 다만 성적이 저조했다. 5인치도 큰 화면이었고, 상대적으로 휴대가 편하고 그립감이 탁월한 4인치대 스마트폰이 더 선호됐다.

국내 제조사는 팬택이 5인치 크기의 '베가 넘버5'를 공개했다. 스트릭이 단순히 화면 크기를 늘린 것이라면, 베가 넘버5는 대화면에 맞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접목됐다. 하지만 이 역시 KT 단독모델로 마케팅 지원이 크지 않아 판매량을 시들했다.

이러한 상황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도 마찬가지였다. 전 모델들보다 큰 5.3인치 화면 크기를 적용하면서 출시 전부터 뭇매를 맞았다. 주요 외신들은 갤럭시노트에 대해 '인류 역사 최악의 디자인', '쓸모없이 너무 크다', '졸작이다'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었을 때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2011년 11월 29일 국내 첫 출시된 갤럭시노트는 폭발적인 반응을 기록했다. 출시 2개월만에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시장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홍콩과 대만에서도 판매량 5위 안에 진입했다. 대규모 시장인 북미까지 진출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라 더 눈길을 끌었다. 당연히 주요 외신들의 평가는 '혹평'에서 '호평'으로 뒤바뀌었다.

결과적으로 갤럭시노트는 해을 넘긴 2012년 누적 판매량 1천만대를 돌파한다. '노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게 된 것. 갤럭시노트는 그 때부터 패블릿의 시초로 불리며 삼성전자의 상징처럼 군림했다.

갤럭시노트의 성공은 답답하지 않고 시원시원한 대화면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솔루션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우선 일본 와콤과의 협력으로 S펜을 도입했다. 전자기 유도방식을 적용해 기존 감압식과 정전식에 비해 탁월한 필기감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S메모와 S플래너, 웹브라우저, 게임 등도 이용 가능했다.

무엇보다 LTE가 핵심으로 꼽힌다.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은 대용량 고품질 콘텐츠를 기존보다 수월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즉, 이전보다 더 크고 선명한 화면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진다.

LTE의 강점을 십분 설명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대화면 트렌드가 곧이어 부상했다. 경쟁사들 역시 갤럭시노트의 성공을 두 눈 뜨고 지켜보지만은 않았다. LG전자는 4:3 화면비의 옵티머스 뷰를 선보였다. 평단의 혹평없이 순항해 국내서는 출시 6개월만에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 팬택은 전략폰으로 5인치폰인 '베가S5'를 공개했다.

해외 제조사들도 이에 자극을 받아 대화면 스마트폰을 속속 꺼내 들었다. 대화면을 꺼렸던 애플도 '플러스' 모델을 추가한 바 있다.

[연재]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1부. 카폰·삐삐, '모바일'을 깨우다 2부. 이통 5강 구도 'CDMA·PCS'의 시작 3부. 이통경쟁구도 '5→3강' 고착화 4부. 'IMT2000' 이동통신 '음성→데이터' 전환 5부. 도움닫기 3G 시대 개막, 비운의 '위피' 6부. 아이폰 쇼크, 국내 이통판을 뒤엎다7부. 3G 폰삼국지 '갤럭시·옵티머스· 베가'8부. 이통3사 LTE 도입기 "주파수가 뭐길래"9부. SKT로 촉발된 3G 데이터 무제한10부. LTE 초기 스마트폰 시장 '퀄컴 천하'
11부. '승자의 저주' 부른 1차 주파수 경매12부. 4G LTE 도입 초기, 서비스 '빅뱅'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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