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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팔수록 손해"…증권가, LCD 비관론 확대


LG디스플레이 적자 확대 전망, 목표가 하향조정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26일 증권가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려가면서 '치킨게임'에 들어간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 2분기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6월 하반월 LCD 패널 평균가격은 6월 상반월 대비 3.54% 하락한 177.3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인치에서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고정우 NH투자증권은 "당분간 LCD TV 패널 가격에 의미 있는 긍정적 변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초대형 LCD TV 패널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중국 업체들 공급량 계속 늘려

CEC판다, CHOT, BOE 등 중국 패널 업체들의 신규 8세대 및 10세대 생산시설 가동 효과로 초과공급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CSOT는 2021년 가동 목표로 추가 10세대 생산시설 투자도 발표하는 등 신규 LCD 생산설비 투자계획은 계속 발표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 과잉 상황에서 중국 업체가 공격적으로 증설하는 이유는 LCD 산업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가 초대형 신형 공장 투자에 나설수록 한국과 대만, 그리고 일본의 노후화된 8세대 공장은 셧다운(가동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올 2분기부터는 대다수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적자 전환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는 부진한 가운데, 공급은 2018년 9%에서 2019년 10%로 증가하면서 LCD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6월부터는 디스플레이 생산업체들의 LCD TV 패널가격이 현금비용(Cash cost)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제는 팔면 팔수록 적자가 확대되는 구간으로 접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 3분기부터 일부 업체들이 감산을 결정할 경우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화권 업체들의 신규 생산능력(CAPA) 가동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상당수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중장기적인 업황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 줄하향

특히 LG디스플레이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LCD 시장은 중국업체가,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983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성장을 위해 설비투자 확대가 필요한 기업이지만 투자재원 역할을 해야 하는 LCD패널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재원의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며 "현금창출 능력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들이 전망한 LG디스플레이의 올 2분기 영업적자는 평균 1천530억원이다. 올 3월까지만 해도 2분기 1천500억원 영업이익을 전망했던 증권가는 2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올수록 점점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적정주가도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지난 25일 KTB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2만5천원에서 2만2천원으로 내렸고, 하이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만1천원에서 2만3천원으로 떨어뜨렸다.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2만9천원에서 2만4천원으로 하향시켰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3만7천원에서 2만9천원으로 내렸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이날 장중 1만7천75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오후 2시14분 현재 3.72% 하락중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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