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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부티크 호텔"…신세계, 호텔 독자 브랜드 첫 선


'레스케이프'로 부티크 호텔 시장 출격…"호텔 문턱 낮출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떠오르고 있는 '부티크 호텔' 시장에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L'Escape)'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다.

또 그동안 글로벌 체인 호텔 브랜드인 '웨스틴'으로만 호텔을 운영하던 신세계조선호텔은 '레스케이프' 오픈을 시작으로 호텔 사업을 강화해 2021년까지 호텔 수를 1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범수 레스케이프 총지배인은 26일 서울 중구 퇴계로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5년 전만해도 국내에 부티크 호텔이 많지 않아 이 시장을 공략해야겠다고 생각해 '레스케이프'를 기획하게 됐다"며 "새로운 콘셉트의 호텔을 선보이기 위해 유명 부티크 호텔 인테리어 대가인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와 손잡고 국내 최초 어반 프렌치 스타일 부티크 호텔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스케이프는 프랑스 파리를 구현한 부티크 호텔로,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번째 독자 브랜드다. 신세계는 레스케이프를 기존 호텔과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문화와 트렌드, 미식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부티크 호텔의 시초인 파리 호텔 코스테, 뉴욕 노매드 호텔 등의 인테리어를 맡은 자크 가르시아가 19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의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레스케이프 호텔의 객실 및 레스토랑 내부를 꾸며 눈길을 끈다. 또 조향사인 알리에노르 마스네가 레스케이프 호텔만의 매혹적인 시그니처 향을 개발해 향수와 캔들로 만들었다. 이 제품들은 7층에 마련된 리테일샵에서 판매되며, 가격은 향수 50ml 기준 9만원대다.

김 총지배인은 "레스케이프 호텔을 준비하며 가장 염두에 둔 것은 호텔의 개념을 또 하나의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만드는 작업이었다"며 "항상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생기는 플랫폼으로서의 호텔 개념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별 최고 크리에이터들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19일 그랜드 오픈하는 레스케이프 호텔은 지상 25층으로 총 204개 객실로 구성됐으며, 총 10개 객실 타입이 마련돼 있다. 특히 스위트룸 중 가격이 가장 낮은 아틀리에 스위트(Atelier Suite)는 프렌치 패턴의 파티션으로 침실과 욕실이 구분된 로맨틱한 침실로 가격대는 52만원 대(세금별도), 프로모션 가격은 40만원 후반대로 책정됐다. 또 객실 중 가장 가격이 높은 곳은 '레스케이프 스위트(L'escape Suite)로, 800만원대다. 일반 객실은 '미니', '아모르', '시크레', '아틀리에'로 가격은 30만~40만원대다.

이 호텔의 7층에는 모던한 느낌의 로비 공간, 라이브러리, 르살롱도 마련돼 있어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라이브러리는 스위트룸 투숙객 전용 공간으로 고풍스러운 파리의 살롱과 서재에서 영감을 받아 라운지 공간으로 연출됐고, 티와 다과를 즐길 수 있다. 또 메종 엠오(Maison M.O)의 프렌치 디저트를 선보이는 티살롱 '르 살롱 바이 메종 엠오'도 곧 운영된다. 이 외에도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티 살롱, 커피 스테이션, 최상층의 바, 피트니스, 스파, 이벤트룸 등 각종 부대시설도 갖춰졌다.

김 총지배인은 "호텔 9층 전 층은 반려견과 함께 호텔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반려견 동반 고객을 타깃으로 한 패키지 상품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며 "식음료 가격은 기존 호텔보다 낮게 책정해 고객들에게 호텔 문턱을 낮추는 대신, 객실 가격은 5성급 수준으로 높게 책정해 우리 호텔만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레스케이프 호텔만의 멋과 감성을 유지해 클래식하지만 트렌디한 독보적인 부티크 호텔을 만들고자 한다"며 "미식의 즐거움과 달콤한 일탈을 꿈꾸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들을 위한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레스케이프 확장 계획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다른 지역에 레스케이프를 선보일 계획은 없지만, 리조트 콘셉트와 잘 맞다고 생각해 제주 같은 지역은 추가 오픈을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미 국내 여러 오너사와 동남아 등 해외 업체들이 레스케이프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측에 오픈과 관련해 많은 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조선호텔은 '레스케이프' 외에도 2021년까지 비즈니스 호텔과 럭셔리 호텔 등 10개 가량의 다양한 호텔 브랜드를 선보이고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는 서울 소공동과 부산에서 운영 중인 '웨스틴조선호텔'과 4성급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등 3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 반포에 있는 JW메리어트 호텔 역시 신세계 지분이 60%인 센트럴시티 소유다. 또 신세계조선호텔은 정 부회장의 야심작인 '스타필드'와 결합한 호텔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호텔은 2020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스타필드 청라점에 쇼핑몰과 결합한 형태로 가장 먼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스타필드 청라점이 인천국제공항 부근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가진 만큼 세련되고 럭셔리한 최고급 호텔을 접목시킬 경우 해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호텔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은 '라이프 셰어(Life Share)' 전략을 완성하고자 하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독자 브랜드를 갖추려는 것은 조선호텔 운영을 통해 이미 충분한 노하우를 갖췄다고 판단해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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