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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에서 엇갈린 19대 대선주자들의 명암


박원순·이재명 '웃고' 홍준표•안철수•유승민 '울고'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집권 여당의 압도적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지난해 19대 대선 당시 주요 주자들의 엇갈린 운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대선 주요주자들이 곳곳에서 재격돌한 결과, 대선의 연장전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박원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차기 대선주자로 발판을 마련했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같은 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14일 오전 투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52.8% 득표율로 3연임에 성공했다. 지방선거가 도입된 이래 서울시에서 배출된 첫 '내리 3선' 시장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함께 주요 대선주자로 꼽혔으나 경선 전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선거로 확고한 지지세를 확인한 만큼 향후 대선을 겨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지난해 경선 과정에서 최종 3위를 했지만 경선을 거치며 지자체장에서 단숨에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인사로 부상했다.

이번 경기도지사 과정에서도 "경기도가 서울의 변방이 아닌 서울과 경쟁하는 '대한민국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박 시장과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이번 선거에서 괴멸에 가까운 패배를 기록한 야권은 암울한 분위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6석 이상을 목표로 잡았으나 대구·경북 2석을 지키는 데 그쳤다.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개 지역을 민주당에 내줬다.

홍 대표는 14일 당 지도부 회의를 통해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선거 과정에서도 홍 대표의 독단적인 당 운영과 강경 보수 이미지에 대한 비판은 당내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표출된 바 있다.

보수야권의 다른 한 축을 이룬 바른미래당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고사하고 기초단체장조차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치적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선거 전부터 여러 차례 공천을 두고 당 지도부와 충돌을 빚은 데다 선거에서 후보로 내세울 인재영입에도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본인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결과 득표율 19.6%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23.3%)에게도 밀린 점이 뼈아프다는 지적이 많다. 안 위원장은 이날 향후 구체적 행보에 대한 입장은 배제한 채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같은 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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