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국민기업 포스코(POSCO)의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CEO(최고경영자) 승계 카운슬'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CEO 승계 카운슬의 마지막 관문인 최종 후보 5명을 압축하고 발표하는 중요한 절차를 전 국민의 관심사가 쏠린 북미 정상회담 일과 지방선거 날의 전후로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1일 관련업계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오는 12일 중에 18명의 사내·외 회장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하는 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어 CEO 승계 카운슬은 5명으로 추려진 회장 후보군을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CEO후보추천위는 이들 5명을 상대로 이달 14~15일 이틀간 1차 면접을 진행한 뒤 22일에 압축된 2명의 후보를 상대로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1인을 추천하게 되면, 7월 말 주주총회 인준을 통해 신임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된다.
현직 포스코 내부 인사로는 오인환 철강1부문장, 장인화 철강2부문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과 과거 5년간 포스코에서 근무했던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하마평에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CEO 승계 카운슬이 최종 후보 5명의 압축 절차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12일에 열고,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13일에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각종 잡음으로 정당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에서 CEO 승계 카운슬이 추천한 5명의 후보군이 초대형 이슈에 묻혀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하루 뒤인 14일에는 러시아 월드컵 개막으로 관심도는 현저하게 시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CEO 승계 카운슬의 절차나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에 CEO 승계 카운슬이 5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하고 다음 날에 발표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전임 또는 전전임 회장 하에서 자리에 오른 사외이사들로 구성한 카운슬이나 후보추천위가 차기 회장을 추천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기업 포스코의 1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연금이 적극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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