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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입찰전서 웃은 신세계, 면세사업 일원화


인천공항 입찰 때 조선호텔의 '밀수 혐의·패널티' 걸림돌 피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세계가 이달 1일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조선호텔로 나눠 운영했던 면세사업을 일원화했다. 당초 패널티가 예견됐던 신세계조선호텔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신세계는 흡수합병을 염두에 두고 '신세계디에프'를 앞세운 덕에 복수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은 이달부터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흡수합병해 면세사업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의 면세사업은 신세계-신세계디에프-신세계디에프글로벌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로 일원화됐다.

신세계 면세사업은 그동안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부산점과 인천공항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조선호텔로 이원화돼 있었다. 그러나 신세계는 경영 효율성 증대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올해 4월 두 법인을 합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신세계조선호텔에서 보세판매업 부분을 분할해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설립했다. 또 올해 3월에는 총 220억원을 출자해 신세계디에프의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을 신설했다.

이번에 흡수합병이 완료되면서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은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기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점, 인터넷면세점 부산점까지 운영하게 됐으며, 고객정보 통합 작업은 이달 5일 마무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면세사업부를 통합하면서 다음달 오픈하는 강남점까지 합해 사업장이 총 5개로 늘어나 구매 경쟁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며 "내년에는 총 매출액이 2조9천억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면세사업부문의 흡수합병을 지난 1일 완료하면서, 롯데가 철수한 자리를 두고 진행된 이번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사업자 입찰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신세계는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평가위원회가 진행한 1차 심사에서 면세점 2곳의 복수사업자로 호텔신라와 함께 선정됐다.

앞서 신세계는 2016년 김해공항에서 철수함에 따라 이번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자 선정 시 패널티가 부과됐을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당시 사업자였던 신세계조선호텔이 아닌 신세계디에프로 입찰에 나서 감점을 받지 않았다. 반면 롯데는 이번에 공항면세점에서 자진 철수한 영향으로 큰 감점을 받아 탈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면세점을 이미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로 입찰에 나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신세계 측이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일정이 확정되기 전부터 면세사업을 일원화하려고 했던 만큼, 일부러 그건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만약 입찰 전에 흡수합병을 진행했다면 입찰 자격이 아예 없었을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신세계가 김해공항 철수에 따른 패널티 문제뿐만 아니라, 올 초 부산 신세계면세점 직원들의 밀수 혐의 등으로 운영 법인인 신세계조선호텔이 이번 입찰 참가 자격에 요건이 안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이미 흡수합병이 결정된 상황에서 신세계조선호텔로 무리하게 참여하기보다는 명동점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신세계디에프가 경쟁력 있다고 판단해 이를 내세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이번 심사와 관계없이 작년부터 흡수합병은 추진됐던 일"이라며 "작년에 하려고 했지만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입찰 등에 밀려 이번에 완료된 것일 뿐 인천공항 면세점 일정은 전혀 고려치 않았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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