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우리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추진에 우리종합금융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 우리종금은 최근 증권사 전환을 포함한 발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종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상한가(29.77%)까지 급등한 1천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종금은 최근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도 썼다. 앞서 지난 21일 우리은행이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다.
우리종금이 이처럼 시장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지주회사 전환 시 우리은행의 출자한도가 지금의 10배인 7조로 확대돼, 우리종금 등 자회사에 대한 투자규모도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출자한도는 현 은행법상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의 20%인 4조5천억이지만 기존 출자금액을 제외하면 7천억에 그친다.
그러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시 자회사 출자한도는 금융당국 권고치인 자기자본의 130%까지 확대된다. 지주회사 추진을 발표하며 우리은행 측이 "증권이나 자산운용, 부동산 신탁 등 수익성 높은 비은행 부문의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자본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공식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은 이미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금융투자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전체 수익의 90%가량이 은행에 쏠려있다. 비은행 부문의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배경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시 가장 큰 효과는 자회사 확대 및 다변화가 될 것"이라며 "추가 출자 가능금액이 수조 원 증가해 의미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장 유력한 안은 우리은행이 자회사인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기존 증권사를 사들일 경우 필요한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금융투자업 라이센스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종금은 국내 현존하는 유일한 전업 종금사다. 증권사 일부 업무가 가능하지만 금융투자 관련 업무를 하려면 인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그간 종금사의 증권사 전환 사례가 전무하단 점은 부담이다. 우리종금의 무신고 외환·장외파생 관련 업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 또한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익명을 원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종금 건은 이미 검사를 마친 만큼 내달 중으로 제재 수위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관련해 증권사 전환 가능 여부도 비슷한 선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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