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최근 아시안 게임에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해외에서 e스포츠 전문 석사 과정이 신설돼 주목된다.
석사 과정을 통해 e스포츠 전문 인력을 육성, 산업 자체 역량과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e스포츠 옵저버 등에 따르면 북유럽 최대 e스포츠 대회를 주관하는 드림핵(DreamHack)은 지난 16일 스페인 법·경영 대학원 ISDE와 e스포츠 비즈니스의 석사 학위 프로그램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는 e스포츠 비즈니스를 위한 팀 관리, 경쟁 관리, 이벤트 제작, 홍보 및 마케팅, 관련 법 등이 포함된다.
드림핵을 시작으로 주요 게임 업체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거 참여한다. 이들 중에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를 비롯해 ESL, 게임로코(Gameloco), LVP, 스타래더, 스포츠레이더 US, 닐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계 주요 인사들도 이 커리큘럼에 함께한다. 마커스 린드마크 드림핵 CEO를 비롯, 스테판 마그누손 드림핵 부사장, 니콜 파이크 닐슨 e스포츠 매니징 디렉터 등 게임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이번 석사 학위 프로그램 목표는 e스포츠 산업과 관련된 전문가 육성. 업계 주요 인사들 참여를 통해 e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고자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나 수입원 확장 등 산업적인 발전 효과 등도 기대된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되며 이후 학생들을 같은 해 7월부터 인턴 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김철영 KB증권 연구원은 "e스포츠 전문 교육을 받은 고급 인력들이 생겨나면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일자리 등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이 커지면서 기업, 국가적 수입원 등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석사 과정 등을 통해 전문적인 백그라운드를 갖추는 게 의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받는 e스포츠
e스포츠란 일렉트로닉 스포츠의 줄임말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이뤄지는 온라인 게임을 통틀어 일컫는다. 국내에서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 2조 1호에 '게임물을 매개로 해 사람과 사람간의 기록 또는 승부를 겨루는 경기 및 부대 활동'으로 명시돼있다.
e스포츠 종목으로는 실시간 전략게임, 1인칭 슈팅게임, 경주게임과 같은 장르들이 있다. 오버워치, LoL, 서든어택, 피파온라인, 스타크래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7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년 새 15% 증가하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e-스포츠는 2020년 아시아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활발한 마케팅 경연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삼성전자, KT, CJ, 진에어 등과 같은 주요 기업들이 프로게임단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e스포츠 관련 전문 인재 양성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e스포츠가 이제는 게임이 아니라 4차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정부의 정책 및 법률 규제로 인한 성장 제약 조건들이 너무 많다"며 "제도 정비, 투자강화, 인력 육성과 같은 역량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도 e스포츠 학과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학을 비롯, 현재 e스포츠 학과를 개설한 중국 대학은 20여 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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