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계속되는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애플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선두를 탈환했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 6천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600개 이상의 브랜드가 나머지 24%를 점유하는 양상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 기능 및 디자인이 정점에 이르면서 선진 시장에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그에 따라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등 신흥시장에서는 여전히 스마트폰의 보급율이 45%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스마트폰 가격이 저가에서 중저가로 증가하는 추세라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22%를 기록하며 애플을 제치고 시장 선두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최신 플래그십 핸드폰인 갤럭시S9과 S9+를 출시하며 전 분기에 이어 5% 상승했다. 특히 남미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애플은 5천220만대의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아이폰X이며, 아이폰8과 8+, 그 이전 아이폰 제품들의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ASP(평균판매가격)는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특히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아이폰X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판매량이 32% 증가하며 시장 내 아이폰 수요가 건재함을 확인했다.
올해 1분기에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없었던 LG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 1천140만대로 7위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23%, 전 분기 대비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하락세는 오포, 비보 등 주요 중국 브랜드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서 중국 업체들도 인도,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화웨이와 샤오미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4%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에서 46%, 중동에서 38%, 인도에서 146%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인도에서는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 2천700만 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한 샤오미도 전세계 시장의 8%를 차지하며 오포를 제치고 글로벌 순위 4위에 올랐다. 중국에서 51%, 인도에서 134% 판매량 증가 등 꾸준히 신규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 결과로 보인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은 주요 시장인 북미, 유럽 등에서는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성장 중인 신흥시장에서의 향후 성과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인도에서 현재 샤오미에 밀려 주춤하고 있으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격 정책을 공격적으로 가져간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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