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서울 및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의 정보보호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태다. 지방에 산재한 중소기업은 사실상 보안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사이버안전포럼은 10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018년 제1차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분야별 사이버 안전 현황과 이슈를 공유했다.
김정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정책관은 이날 발표에서 "침해사고 발생 시 현장조사 개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수도권은 최대 2시간 이내지만, 지역은 평균 4시간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정보보호 기업의 89.7%, 인력의 92.9%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매출로 따지면 95.3%에 달한다. 지역 인재는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상황이며, 지방에 있는 기업 대부분은 제품 총판이나 유지보수 위주다.
문제는 사이버 보안 위협이 집중되고 있는 중소기업의 과반수가 지방에 흩어져 있다는 점. 실제로 통계청 조사 결과 중소 기업의 53%가 지방에 위치한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중소 기업의 보안 위기 대응능력은 떨어진다. 지역 단위 정보보호 기반 강화가 필요한 배경이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지역 침해사고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역 정보보호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침해사고 시 초동 조치를 위해 지역 정보보호 지원센터를 확대한다. 또한 클라우드 보안 시장을 개척하고 보안 서비스 이용을 활성화시켜 보안 수준을 제고시킬 계획이다. 융합 보안 산학 연계에도 힘을 쏟는다.
아울러 행정안전부는 전자정부 서비스 개발 보안을 확대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SW) 개발 보안 법적 의무화를 추진하고, 적용 범위도 넓힌다.
김혜영 행안부 정보기반보호정책관은 "전자정부법 개정 시 SW 개발보안을 명시해 법적 근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다수의 국내 기업이 세계 최대 사이버 보안 시장인 미국 진출을 열망하고 있지만 성공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수석부회장은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해외 보안 전문가 집단의 멘토링 서비스를 도입하면 미국의 문화, 사회적 특성, 시장 요구사항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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