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디지털 변혁으로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의 역할과 직무 또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CIO는 IT 서비스 제공, 비즈니스 지원 등 제한적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모든 업무에서 디지털 혁신이 이뤄지면서 CIO의 업무 또한 다양한 범위의 비즈니스 목표 달성으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가트너는 전 세계 98개국 CIO 3천1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CIO 아젠다: CIO의 새로운 직무 마스터하기' 발표를 통해 디지털 변혁으로 CIO의 역할과 직무가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O의 직무는 다양한 범위의 비즈니스 목표 달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대다수(95%) CIO는 디지털화로 자신의 직무 역시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지털 비즈니스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고객이 나타나는 등 다양한 업무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
또 조사에 참여한 대다수 CIO는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 관련 동향이 CIO의 직무 수행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35%는 디지털 보안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36%는 디지털 보안 도입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디지털화의 확장·수확 단계에 있다고 응답한 조직을 '선도 조직(top performer)'으로 분류했는데, 이들 조직의 CIO 중 84%는 디지털 변혁에 따라 그들의 역할을 재설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의 역할을 비즈니스 성과(56%)와 IT 서비스 공급(44%) 중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히 분배해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은 매월 평균 4일을 경영진으로서 업무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33명의 한국 CIO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CIO 아젠다: 한국 조사'에 따르면, 한국 CIO와 세계 CIO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선도 조직의 CIO들이 디지털 변혁을 비즈니스 최종 목표라고 답한 반면, 한국 CIO들은 성장과 시장 점유율을 비즈니스 최종 목표로 여겼다.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 글로벌 CIO들은 비즈니스 차별화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애널리틱스(분석) 기술을 꼽았다.
그러나 디지털화,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시각차를 보였다. 세계 선도 조직의 CIO들은 디지털화와 디지털 마케팅을 두 번째로 중요한 기술로 꼽았지만, 한국 CIO들은 해당 기술에 우선순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CIO들은 소속 조직의 디지털 성숙도가 설계 혹은 제공(delivery) 단계에 머물렀다고 응답했다. 상당 수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 팀을 보유하고 있지만, 설계와 제공의 다음 단계인 확장 단계에 도달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확장 단계 도달을 방해하는 가장 큰 방해 요소로는 기업 문화가 꼽혔다.
최윤석 가트너 코리아 전무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들은 현재 기업 내 디지털 팀의 역량을 평가하고 그들이 디지털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CIO들은 더 이상 IT 서비스 제공을 위한 리더가 아닌 비즈니스 리더로서 비즈니스 전략, 혁신, 디지털 리더십 등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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