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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몸집 줄이는 유통街…'수익 개선'에 집중


출점 경쟁 대신 부실 점포 매각·점포 운영 방식 변화 통해 내실경영 주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과감히 매각하고, 점포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는 등 체질개선에 본격 나섰다. 온라인 쇼핑에 치이고 정부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외형성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접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체질개선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지하철 1호선 안양역사 내 위치한 안양점을 비롯해 부평점과 인천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플라자 청주점과 대구점도 점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업태를 변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점포 운영이 원활하지 않아 적자 상태에 놓인 가산 롯데팩토리아울렛과 롯데아울렛 의정부점도 현재 매각 후보로 고려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점포 매각에 나선 것은 영업환경 악화로 수익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2천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줄었고, 영업이익은 3천960억원으로 35.6%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율은 최근 5년(2013~2017년) 사이 가장 높은 36.2%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팽창전략을 펼쳤지만 온라인 쇼핑 강세 등으로 업황이 나빠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내부에서 최근 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 같이 나서게 됐다"며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거나 지방 중소 점포의 경우 실적이 점차 나빠지다 보니 기존 점포의 업태를 전환하거나, 매각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점포 매각 외에 기존 점포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1월부터 관악과 부평, 인천, 김포공항, 센텀시티점 등 6개 지점을 혁신점포로 선정하고 시범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점차 수익성이 떨어졌던 이들 점포에 주차장 차량 유도 시스템, 무인 물품보관 시스템 등을 도입해 인력 중심으로 운영하던 시설과 서비스를 시스템으로 대체하거나 통합했다. 또 현물 사은품 증정 행사는 무인 키오스크를 통한 상품권 증정으로 전환했고, 지류 광고물 등은 모바일 마케팅으로 대체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더불어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점포 경영혁신 일환으로, 올해 1월 말부터 '지역책임경영제' 조직 개편안도 마련해 광주지역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우선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직속으로 신설된 '광주영업부문'을 운영하며, 성과가 좋을 경우 향후 부산·울산 등 다른 지역으로도 지역경영체제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소형 전문점인 '엘큐브(el Cube)'는 상권에 맞게 게임 테마관 등으로 개편해 운영함으로써 젊은층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백화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새 점포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 운영방식을 달리해 체질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익 경영을 중점으로 오프라인 점포에 계속 변화를 주고, 혁신점포 운영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을 통해 디지털·온라인쇼핑 사업 등에 투자함으로써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도 일찌감치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최근 경기 일산 덕이점을 비롯해 학성점, 부평점, 시지점과 하남·평택 부지 등을 매각하는 등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SSG 푸드마켓 목동점의 문도 닫았다. 또 매출이 부진한 경기 고양·일산 지역 5∼6개 점포에 대해서도 체질개선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8월 서울 등촌동 강서점을 매각해 2천150억원을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이 때 확보한 자금을 그동안 '홈플러스 스페셜', '코너스' 등 신개념 스토어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목동점, 대구점, 서부산점 등을 중심으로 10개 매장을 창고형 매장과 마트가 결합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바꿔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올해 11월에는 부천상동점과 상권이 겹치는 부천중동점을 매각할 계획이다. 부천중동점까지 매각되면 홈플러스가 매각한 점포는 전국 142개 점포 중 15개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마트는 상권이 겹치는 점포에 한해 일부 점포를 폐점했다. 2014년에는 인천 항동점을 '백화점 팩토리 아울렛'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롯데백화점이 이곳에서 2년차 재고를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7년에는 김포한강신도시점을 오픈하면서 기존 김포점을 닫았다. 롯데마트가 최근 5년간 정리한 점포는 총 4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데다 정부 규제 강화, 내수 소비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무리한 출점 경쟁이나 외형 확장보다 이제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각 업체들이 내실경영에 더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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