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낚시 게임은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온 장르다. 주말만 되면 강으로 바다로 떠나는 낚시광들을 겨냥한 다채로운 낚시 게임들은 잊을만 할 때마다 항상 새로이 베일을 벗곤 했다. 꾸준히 이를 즐기는 마니아층이 있다는 얘기다.
낚시 게임의 성패는 기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래도 실제 낚시 자체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를 게임적으로 재미있게 풀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렇다고 아예 사실과 동떨어지게 만들면 이건 낚시가 아니라며 마니아들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떠나가기 딱 좋다. 중간 지점을 절묘히 잡아내는 게 낚시 게임의 관건인 셈이다.
넷마블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 '피싱스트라이크'는 그런 면에서 주목할만한 게임이었다. 위메이드플러스가 개발한 이 게임은 낚시를 기반으로 역할수행게임(RPG) 특유의 성장과 전투 요소가 가미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지만 실제로 접해보니 꽤 유기적으로 얽혀 있었다.
이용자는 앵글러라 불리우는 낚시 파트너들과 함께 보트를 탄 채 물고기를 낚게 된다. 특이한 건 미끼를 던진 뒤 수면 밑 상황이 생생하게 보인다는 점이었다. 보통은 수면 위로 드러난 찌의 움직임을 보고 물고기를 낚는 방식이 대다수인 게임들과는 차별화를 이룬 부분이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막상 물 속 상황이 보이니 물고기가 언제 미끼를 물지 지루하게 기다리는 과정이 없어서 좋았다. 원하지 않는 물고기가 미끼를 물 경우 컨트롤을 통해 떼어내는 것도 가능했다. 아름다운 물 속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건 덤.
미끼를 문 물고기를 위로 낚아채면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다. 이용자는 손에 쥔 낚시의 릴을 쉴 새 없이 돌리며 물고기의 체력을 깎아나가야 한다. 또한 타이밍에 맞춰 화면을 좌·우측 방향으로 밀어내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수면 위로 튀어오른 물고기가 다시 물 속에 들어가는 순간 버튼을 눌러줘도 마찬가지로 공격이 가능하다. 마치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듯 낚시를 풀어낸 셈이다.
피싱스트라이크가 다른 낚시 게임과 다른점은 바로 앵글러의 존재였다. 앵글러들은 수집 RPG들처럼 고유 등급과 스킬을 갖추고 있다. 수면 위에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거나 폭탄(?)을 터뜨려 전투 중인 물고기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쉽게 잡기 어려운 물고기라도 앵글러만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무난히 잡아올릴 수 있다. 이 게임이 RPG 같다는 느낌을 받은 대목이다. 다양한 외모와 성능을 가진 앵글러를 수집하는 재미 역시 구현돼 있었다.
잡은 물고기는 여느 낚시 게임들처럼 아쿠아리움에 넣어 감상할 수 있다. 특이한 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같은 기술을 접목한 감상의 재미를 구현했다는 점이었다.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정말 아쿠아리움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또한 AR 모드로 전환하면 현재 내가 있는 공간에서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피싱스트라이크는 이처럼 기획적인 측면에서 이색 시도가 돋보이는 낚시 게임이었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덜하지도 않은 딱 '중간'을 짚었다는 느낌이다. 낚시 마니아도 낚시 초보도 만족하며 즐길 만한 수준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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