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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도 더 순해진 '참이슬'…순한 소주 경쟁 재점화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17.2도로 출시…"수익성 개선 노린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저도주 트렌드 확산에 따라 소주업계가 '순한 소주'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그동안 도수가 내려갈수록 소주 출하량이 늘었던 만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다시 시작된 소주 도수 인하 움직임이 조만간 롯데주류 등 경쟁사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하이트진로는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고려해 이달 16일부터 참이슬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고 더 깨끗한 참이슬 후레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16일 첫 출고되는 참이슬 후레쉬는 기존 도수 17.8도에서 0.6도 내려간 17.2도로 내놓는다. 2위인 롯데주류 '처음처럼(17.5도)'보다 도수가 낮다.

리뉴얼된 참이슬은 특허 받은 대나무활성숯 정제 과정에 사용되는 숯을 국내 청정 지역인 거제, 김해에서 자란 대나무만을 선별해 만들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본연의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제조 공법과 도수 변화를 통해 음용감을 개선했다"며 "이슬을 형상화한 젊고 세련된 감각의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내린 것은 소주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천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2000년 이후 영업이익이 1천억원 밑으로 떨어져 실적이 좋지 않을 때마다 소주 도수를 내렸다"며 "소주 도수를 1도 낮추면 원재료인 주정(에틸알코올)이 덜 들어가 한 병당 6~10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주 업체의 도수 경쟁은 1998년 참이슬이 20여 년간 이어진 '소주 25도' 공식을 깨고 23도로 도수를 내리며 시작됐다. 이후 1999년 22도 뉴그린, 2004년 21도 참이슬, 2006년 20도 처음처럼, 2007년 19.5도 처음처럼, 2012년 19도 참이슬 등이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주업체들이 알코올 도수를 내릴 때마다 소주시장은 바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일을 통해 소주업체들이 성장 모멘텀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01년 23도였던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는 2007년 19.5도까지 하락했다. 이 때 국내 소주 출하량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8~2011년까지 소주 도수가 19.5도로 동결됐을 때는 국내 소주 출하량이 132만kl에서 122만kl까지 축소됐다. 이후 2012년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가 19도로 내려가자 출하량은 다시 128만kl로 늘었고, 2013년 도수가 다시 동결됐을 때는 시장이 축소되는 등 계속 같은 패턴을 보여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저도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소비자의 도수 선호도가 크게 하향된 점에 주목했다"며 "2년간의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테스트와 분석을 진행해 최적의 도수인 17.2도로 인하해 시대에 맞는 주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패키지 역시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이슬의 깨끗한 콘셉트를 표현했다. 기존 직사각형 라벨 대신 이슬을 형상화한 이형라벨을 업계 최초로 적용해 차별화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소주 본연의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참이슬 오리지널 도수를 그대로 유지하며 양분화된 시장에 차별화된 특성으로 공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실장은 "전세계적으로 저도화 요구는 강화되고 있는 추세로,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완성했다"며 "선도 브랜드로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며 국내 시장 발전과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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