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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출범시킨 현대重, 향후 과제는?


금산분리·순환출자 해소·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 해결해야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공식 출범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한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완전한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금산분리 해소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순환출자 문제,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달 30일 첫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현대중공업지주로 변경하고 초대 대표이사에 권오갑 부회장을 선임했다. 윤중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황윤성 법무법인민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권오갑 부회장은 "오늘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주주와 시장의 기대 속에 사업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1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라며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해 각사가 책임경영과 독립경영을 실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하이투자증권 처분 예정일자를 당초 예정된 3월30일에서 유예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처분 관련 계약은 현재 유효하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을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지주사의 완전한 전환을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조건에 따라 금융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하이투자증권 인수주체인 DGB금융지주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 서류를 보완하라고 지시하며 심사를 늦췄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DGB금융 대주주의 위법사실을 문제삼아 의도적으로 심사를 늦췄다고 보고 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비자금 30여억원 조성 혐의, 대구은행 채용비리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이같은 문제로 박 회장은 지난달 29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더욱이 금융감독원장 수장에 금융개혁 강경파인 김기식 신임 원장이 들어서면서 원점 재검토설까지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DGB금융그룹이 아닌 다른 회사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나서지 않겠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SK㈜는 지난해 8월 케이프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케이프는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지만, 금융당국은 케이프의 자금조달 문제로 승인을 미뤘다. 결국 기한 내 금융 자회사를 팔지 못한 SK㈜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신규 순환출자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해야 한다. 회사 측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 마무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를 통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실시하고 R&D 투자를 확대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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