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 기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과 유영민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청색 인광 소재의 수명 저하를 가져오는 열화 메커니즘을 증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수명 저하를 개선하는 방법도 알아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현재 적·녹·청 발광 3원색 중 청색만 인광이 아닌 형광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OLED의 수명과 성능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에 게재됐다.
OLED는 자체 발광하는 유기 화합물이다. 화면이 밝고 명암비가 우수한데다 소비 전력도 적다. 하지만 이미 고효율 인광 소재가 상용화된 적색·녹색과 달리 청색 인광은 짧은 수명 때문에 상용화되지 못해 형광 소재를 쓰고 있어 장기간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연구진은 청색 인광의 소재 분해 경로를 분석하던 중, 인광 구성 요소 간의 전자 전이 과정에서 형성된 전하 분리종이 열화를 가속시킨다는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이는 청색 인광 소재가 적색, 녹색보다 왜 그렇게 빨리 수명이 단축되는지를 최초로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다.
연구진은 나아가 전하 분리종 소멸 속도에 따라 최대 수십 배까지 수명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고, 전하 분리종을 최대한 빨리 소멸시켜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소재 결합 구조도 제시했다.
이번 공동 연구에 참여한 종합기술원 인수강 전문연구원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열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청색 인광 소재를 찾고 이를 실제 시스템까지 적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삼성SDI와 함께 녹색 인광 소재를 개발해 2014년부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해왔다. 2015년부터는 분자 광학(Molecular Photonics) 분야 전문가인 유영민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과 협력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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