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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타한 미투 운동, 지방선거 구도 '흔들'


안희정·정봉주 등 악재에 민주당 지방선거 전략 타격

[아이뉴스24 채송무 기자]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미투 운동이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을 흔들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비서 성폭행 충격에 이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까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권의 지방선거 전략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당의 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선두에 서 있었던 안 전 지사의 비서 성폭행 파문은 당을 크게 흔들었다.

민주당은 보도가 나오자 마자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안 전 지사를 제명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당장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최악의 성추행 정당"이라며 충남도지사 무공천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안 전 지사를 조속히 제명했지만,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지방선거 구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보수 지지층은 우리 사회에서 약 30%로 예상됐지만, 현재 한국당 지지율은 10~20%로 나타나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성추행 문제로 한국당 지지층은 단결의 명분을 얻게 됐다.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중도층들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안 전 지사 이후 지방선거의 핵심인 서울시장 후보자들로 미투 문제가 불거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더해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의원 등 현역 의원 4인방, '봉도사'라고 불리며 방송계의 사랑을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까지 포함해 모두 6명의 후보자가 경쟁해 6.13 지방선거 최대의 이슈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정 전 의원이 타격을 입었다. 7년 전 기자 지망생 당시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 추행을 당했다는 현직 기자의 고백이 담긴 프레시안의 보도 이후 정 전 의원은 출마 선언을 연기하는 등 사실상 타격을 입었다.

정 전 의원은 "12월 23일 해당 호텔 룸에 간 사실이 없고 A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 따라서 A씨를 성추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어떤 사람과도 해당 호텔 룸에서 만난 일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처음 보도한 프레시안은 추가 보도를 할 뜻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일단 서울시장 출마를 접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복당 신청을 받아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정 전 의원에 이어 민병두 의원도 파문에 휩싸였다. 사업가로 알려진 한 여성은 보도를 통해 2008년 5월 경 노래주점에서 민 의원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하지만, 그 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죄송한 마음"이라며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현재 원내 2당인 한국당과 불과 4석 차이로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제한하면서까지 원내 1당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가톤급 악재가 이어지는 것이다.

민주당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선거 대책 마련에 주력할 방침인 가운데 미투 운동이 어떻게 번질지 아직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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