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유명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또 하나의 모바일 게임이 나왔다. 지난 22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메이플블리츠X'가 바로 그 주인공. 다른 사람도 아니고 메이플스토리를 만든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해 이목을 끈 게임이다.
메이플블리츠X는 그동안 출시된 여러 메이플스토리 소재 모바일 게임들과는 궤를 달리 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른 인기를 누리는 실시간 대전을 기본으로 여러 히트작들의 흥행 면모를 적절히 메이플스토리만의 색깔로 버무렸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이 게임은 쿼터뷰 시점으로 펼쳐지는 3D 전장에서 상대 기지를 먼저 파괴하면 승리한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세 갈래라는 점에서 적진점령(AOS) 장르의 향취가, 실시간으로 차오르는 마나 자원을 활용해 각종 유닛과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디펜스 게임의 재미를 연상시켰다.
아울러 주요 유닛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특수 기술은 치밀하게 머리를 써야 하는 카드게임을 즐기는 듯한 재미를 줬다. 여기에 실시간으로 전개되는 게임 특성상 느긋한 맛은 없지만 급박하게 달라지는 전투 양상으로 인해 긴장감을 잃지 않는 매력이 있었다.
보통 이런 류의 대전 게임은 초반 승기를 잡으면 지속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메이플블리츠X는 사뭇 달랐다. 적이 몰린 지점에 광역 스킬을 사용하거나 이미 전장이 소환된 적 유닛을 다시 돌려보내는 스킬을 쓸 경우 일발 역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끝나기 전에는 끝나지 않는 게임인 셈이다.
판당 걸리는 시간은 5분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간단히 즐길 수 있었다. 팽팽한 고수들끼리의 대결이라면 좀 더 걸리겠지만 대체로 이정도면 한 게임이 끝나서 부담이 없었다. 다른 사람과 대전하기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게임 내 탑재된 싱글 모드로 연습하면 된다.
원작을 오래 플레이한 게이머라면 반가워할만한 유닛도 많다. 메이플스토리 시리즈의 상징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슬라임을 비롯해 다채로운 영웅과 몬스터들이 귀엽게 디자인돼 있다. 이들 캐릭터를 수집하고 자신만의 덱을 구성하는 재미도 쏠쏠한 편.
다만 아쉬운 점도 없는 건 아니었다. 로비 화면은 밋밋한 디자인이어서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을 줬다. 또한 실시간 대전 중 사용해야 하는 각종 영웅 유닛과 스킬은 디자인이 엇비슷해 얼른 구분이 되지 않는 편이었다. 서너 판을 플레이하니 겨우 눈에 익었지만 그 전에는 뭐가 뭔지 헷갈렸던 것도 사실. 이러한 점만 추후 해소된다면 메이플블리츠X는 충분히 재밌게 즐길 요소가 가득한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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