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TE 무제한이 8만원대 이상 요금제부터 풀린다. 5만원대였던 3G와는 달리 기준이 상향됐다. LG유플러스도 고민이 많았다는 후문. 기존 요금제와 비슷하게 맞춰 설정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부사장)은 22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LTE 무제한 요금제를 8만원대 이상으로 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발표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월정액 8만8천원(VAT포함)에 별도의 기본 제공량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량 소진 후 적용하는 3Mbps 속도 제한(QoS)도 없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폭 강화된 데이터 나눠쓰기 혜택이다. 데이터 주고받기·쉐어링·테더링을 모두 포함한 '나눠쓰기 데이터' 한도를 월 40GB까지 늘렸다. 기존 조건이던 '본인 잔여량500MB 이상일 때' 또는 '기본 제공량의 50%까지만' 등의 제한도 없앴다. 가족 간에는 횟수 제한 없이, 친구·지인 등 일반 가입자와도 월 4회까지 나눠 쓸 수 있다.
◆ 요금인상 대신 최고가 요금제에 맞춰 조정
황현식 부사장은 "우선적으로 기존 요금제와의 관계를 생각했다"며, "기존 요금제를 완전히 대체하는 수준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향(가격인상) 부분도 상당히 많이 고민했다"며 "데이터 용량 제한을 푸는 것 자체가 양을 상당히 늘리는 것이고, 리소스도 더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가격 인상 보다는 기존 최고가 요금제에 맞추는 것으로 방향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3일 데이터 2배 무약정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 혜택을 늘리고, 지12월 20일에는 11원만대 최고가 요금제를 없앤 대신 같은 혜택을 8만원대 요금제에 담았다. 즉, 이번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역시 새롭게 최고가로 설정된 8만원에 맞춘 셈이다.
황 부사장은 "전체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많은 고객들이 불편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집중했다"며, "기존 요금제와 병립할 수 있으면서, 최고가 요금제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설계하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트래픽 폭증, 충분히 대비"
문제는 이처럼 데이터 제한을 풀면 그에 따른 통신품질(QoS)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 기존 3G 데이터 무제한 때도 과도하게 트래픽을 유발하는 일부 다량 사용자 일반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한 대비를 끝냈다고 자신했다.
노성주 NW부문 NW기술그룹 코어담당은 "주파수 용량은 SK텔레콤 대비 70% 수준이지만, 가입자 역시 SK텔레콤이 두 배가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트래픽 수용에는 전혀 문제 없다"며, "문제가 될만한 지역 역시 모두 투자를 완료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추후 문제가 있는 지역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보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LTE 망운용 등 투자 증가는 5G 상용화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LG유플러스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황 부사장은 "주파수와 관련 아주 문제가 될 핫스팟에 대한 대비책만 있으면 된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에 투자를 했고, 투자규모도 크지 않다"며, "일반적인 캐팩스(설비투자)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수준으로 5G와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 활용 가정이 많아질수록, 가족 구성원 전체의 매출 기여도는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신규 유입되는 가족들과 기존 가족 이용자 해지를 막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매출 상승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황 부사장은 "이 요금제 사용자는 높은 ARPU(가입자당 매출) 고객이지만 가족 단위로 활용되면 가족구성원 측면의 총 ARPU는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가장 크게 생각한 것은 가족 단위의 패키지 구성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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