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구글, 오라클 등 글로벌IT기업들이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보유 거점을 늘리며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
데이터센터는 서비스 속도, 데이터 저장위치 등 문제로 국가별로 개설이 확대되는 추세다.
19일 글로벌 IT업계에서는 구글, 오라클 등이 연초부터 데이터센터 추가 건설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 오라클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2년에 걸쳐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네덜란드, 스위스 , 캐나다 등 전 세계 12곳에 데이터센터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오라클은 3곳의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인프라 구축은 4배에 달하는 최대 규모다. 다만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대상 국가에 한국이 포함되며 처음 공식화됐다. 이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개설한 상태다.
오라클 클라우드는 아마존, MS는 물론 구글에도 뒤쳐진 상태지만 최근 고객이 증가하며 클라우드 인프라를 대폭 확장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아마존이 44.2%를 점유하고 있고 MS가 7.1%, 구글이 3%로 뒤따르고 있다. 오라클은 0.3%에 불과하다.
마크 허드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투자할 때 마진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고객은 IT비용을 절감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글도 지난달 5개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네덜란드, 몬트리올, 로스앤젤레스, 핀란드, 홍콩이다.
1분기 네덜란드와 몬트리올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며, 나머지 3곳은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지난 2015년 클라우드 부문 총책임자인 다이앤 그린이 취임한 후 3년간 클라우드 인프라 건설에 무려 300억 달러(32조 원)를 투자했다. '실리콘밸리의 여왕'이라는 애칭을 지닌 다이앤 그린은 VM웨어 창업자다.
이후 구글 클라우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달초 처음으로 공개한 분기당 클라우드 매출은 10억 달러가 넘었다. 소매업체, 클라우드 SW업체가 구글 클라우드를 채택하고 있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유통사업까지 영토를 확장하자 경쟁 기업들이 아마존 클라우드가 아닌 MS나 구글을 선택하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 취임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MS는 전 세계 42개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을 운영중이다.
후발주자들의 공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아마존도 글로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현재 전 세계 18곳에 53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레인, 홍콩, 중국, 스웨덴 등 4개 지역에 12개 데이터센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에는 두 번째 'AWS 거브 클라우드(AWS GovCloud)' 리전을 추가한다. 앞서 2016년 1월에는 서울 리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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