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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게임업계 '매출 톱'…10년 만에 정상 교체


2.4조 넷마블 2.2조 넥슨 제쳐…빅3 매출 규모 6.4조원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넷마블게임즈가 넥슨을 제치고 국내 매출 기준 정상에 올라 주목된다. 게임업계 1위가 바뀐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 이른바 '빅3'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올해에도 양질의 기대 신작의 출시가 예고돼 있는 만큼 이들 3사간 순위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4천248억원을 기록하며 넥슨을 추월했다.

이날 넥슨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2천987억원으로 넷마블에 소폭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엔씨소프트를 넘어서며 업계 정상에 오른 넥슨이 10년 만에 넷마블에 '권좌'를 내준 것이다.

거듭된 흥행 실패로 한때 좌초 위기를 맞은 넷마블은 지난 2011년 6월 방준혁 현 이사회 의장의 복귀를 계기로 전환기를 맞았다. 기존 PC 온라인 게임 대신 모바일 게임 위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한 넷마블은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며 2012년 2천억원대에 머물던 매출 규모를 5년 만에 12배 끌어올리는 성과를 이끌었다.

현재 넷마블은 특정 단일 게임에 의존하지 않고 다수의 모바일 게임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를 갖췄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마블 COC', '쿠키잼', '테라M' 등 7종 게임이 매출 5%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 비중 역시 68%에 이를 만큼 해외 성과도 늘어나는 추세.

위기 극복을 위해 한때 모바일 게임에 '올인'했던 넷마블은 이제 콘솔과 인공지능(AI) 기반 게임 등 활동 반경을 넓히기로 했다.

전 세계 시장을 빠른 속도로 점령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 맞서 최소 1년을 먼저 시작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또한 그동안 외부 IP 위주로 게임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와 같은 자체 IP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6일 열린 4회 NTP에서 "미래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 확장 및 자체 IP 육성, AI 게임 개발, 신장르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게임 빅3, 작년 성적표 '풍작'

비록 넷마블에 매출 1위를 넘겨주긴 했지만 넥슨 역시 지난해 성적표는 '풍작'이었다.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상승한 2조2천987억원(2천349억엔), 영업이익은 123% 오른 8천856억원(905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캐시카우인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지속적인 흥행과 모바일 게임 '액스', '오버히트'의 흥행, 최근 인수한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초이스' 등이 이뤄낸 성과.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넥슨은 우수한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주력 게임들의 이용자와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 이같은 성과가 지난해 뛰어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모바일 게임 '리니지M' 대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달성한 매출은 1조7천587억원으로 '1조클럽' 가입은 물론 2조클럽까지 목전에 두게 됐다.

출시 반년 만에 9천953억원의 매출을 올린 리니지M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자신감을 얻은 올해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 템페스트', '리니지2M'과 같은 기대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시장 공략의 고삐를 쥔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는 이처럼 작년에 풍작을 거둔 빅3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3사의 매출 합산이 6조4천억원대에 이르는 등 글로벌 시장 경쟁에도 뒤지지 않는 '체급'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빅3가 최대 성과를 거두며 3사 매출 규모가 6조원대 이상을 형성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계속 확대되는 만큼 향후 향배는 미지수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게임사가 더욱 경쟁력을 갖춰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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