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매출 대부분은 주요 대기업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2017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클라우드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조5천1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된 700개 기업(중견 기업 이상 55개, 중소기업 645개) 매출액을 모두 합친 금액으로 2016년 매출액 1조1천892억 원보다 27.3% 상승했다.
다만 2016년 조사 당시 클라우드 기업은 535개였다.
김경인 NIPA 클라우드 산업기반팀장은 "기업 수가 증가한 것은 신규 사업으로 클라우드를 하는 기업이 늘어난 영향이 있으나, 해당 기업은 매출이 미미한 경우가 많아 기존 대기업 매출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 클라우드 매출의 대부분은 대기업이 일으키고 있다.
2016년 기준 매출(추정치)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로 2천440억 원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KT는 최근 미국 LA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를 구축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강화중이다.
두 번째는 삼성SDS로 1천359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지난 24일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버투스트림, 델EMC와 협력해 기업 핵심 업무용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다음은 LG유플러스(520억 원), LG CNS(450억 원), 더존비즈온(450억 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IBM, 알리바바와 협력중인 SK C&C와 지난해 4월 클라우드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는 나란히 3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LG엔시스(300억 원), 다음카카오(300억 원), SK텔레콤(297억 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280억 원), 현대정보기술(250억 원)는 300억 원 이하였다.
이 12개 기업의 클라우드 매출을 모두 합치면 약 7천328억 원으로 국내 전체 클라우드 매출의 61.6% 가량을 차지한다. 이중 KT가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2017년 매출 집계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처음으로 매출 2천억 원을 돌파한 더존비즈온의 경우 클라우드 매출이 약 520억 원으로 증가했다. 네이버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 사업이 포함된 IT플랫폼 부문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0.2%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비교하면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매출 수준은 초라한 수준이긴 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2017년 예상 매출액 180억 달러(19조1천799억 원)로 같은 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 전체 매출액 1조5천134억 원의 10배가 넘는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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