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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혁명…飛上하는 블록체인


[금융의 미래 ICT㊦]"공인인증서 대체 블록체인, 치열하게 고민해야"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금융권에서도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 바람이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다.무엇보다 블록체인 관련 연구 개발이 금융권의 보안 흐름을 뒤바꾸고 있다.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인증 수단으로 시범 시행 중인 증권사를 포함해 올해 4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시중은행까지 블록체인 전자서명 도입은 호불호를 부르며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 '공인인증서' 벗고, '블록체인' 입는다

현재 은행권은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인증 시스템을 구축을 은행연합회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 은행연은 삼성SDS(018260)와 협력해 올해 4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며, 하반기 중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권에 보급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이 공인인증서와 같은 지위를 부여받는다면 대체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공인인증서에 대해 공인지정 해제 입장을 보인 만큼 대체수단으로 블록체인 인증서는 상당한 지위를 보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은행권이 공동으로 이를 사용하게 되면 여타 사설인증서와 비교할 수 없는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

범은행권 블록체인 인증서 도입을 추진 중인 은행연합회의 이종혁 수신제도부 부부장은 "기존 공인인증서에 블록체인인증서를 더해 사용자의 선택 폭을 넓힌 만큼 개개인이 사용 편의성을 따져 사용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세청 홈택스와 같은 공공기관 인증시 이 블록체인인증서를 도입한다면 보급 속도는 현저히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각 은행들도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데일리인텔리전스, 더루프와 '블록체인 및 디지털화폐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의 사업화를 위한 공동 협력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자체 디지털화폐의 발행, 사용이나 충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 발행·사용과 충전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올해 해당 기술을 적용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LG CNS와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음성인식 AI뱅킹, 인공지능형 챗봇 등 우리은행의 AI 금융 노하우를 LG CNS의 AI 플랫폼 'DAP'과 접목하는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블럭체인 협업 확산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 실무를 맡고 있는 김동진 차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신사업 대응을 위해서는 금융회사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의 단순한 협업을 벗어나 적극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투자 등 전략적 협력 방향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관점에서 은행 플랫폼은 ICT기술을 만나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정착해가고 있다. IT의 발전으로 기존 금융산업의 벽이 허물고 금융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7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국내 은행 간 통합인증 서비스를 개발 완료했고 1월부터 골드바 보증서를 블록체인으로 저장해 위변조를 방지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그룹사 통합인증 서비스인 '신한통합인증' 개발을 지난 22일 착수했다. 기존에는 그룹사별 인증이나 별도의 인증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한 번의 통합인증으로 기존에 이용하던 신한금융의 모든 앱 서비스를 별도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상호교차 인증 기술을 적용해 올해 상반기 안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은행권은 해외 송금과 신용장을 블록체인으로 공유하는 거래 전산화를 서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리플'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시스템을 준비 중이며, KEB하나은행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채택한 무역거래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더리움은 1세대 블록체인인 비트코인보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이라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코인플러그와 함께 이미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거래 기술검증에 성공했고, 지난해 2월 그룹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도입해 비대면 실명확인정보 보관에 블록체인을 활용 중이다.

또 영국 핀테크 기업인 Circle UK, Trustonic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공동 개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공동 추진 등을 진행하는 한편, 트러스트존을 이용한 인증 솔루션을 개발해 새로운 금융서비스와 업그레이드 된 보안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디지털금융에 있어 전제 조건인 보안과 편의성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업계는 디지털금융의 처음과 끝은 보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인인증서의 폐해를 줄이는 곳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블록체인 활용 분야 치열하게 고민해야"

이런 가운데 과도한 블록체인 마케팅 보다는 제도적 지원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거래인증시 당분간 기존 공인인증서와 혼용이 불가피한 만큼 금융당국의 확실한 장려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는 4차 산업혁명기 디지털금융 발전의 필요 조건이 보안에 있다는 점에서 더 나은 쪽으로 선택을 유도하는 일은 당연한 절차로 보고 있다.

신원희 코인원 이사는 "블럭체인 활용의 장점이라기 보다는 공인인증서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기술이 블럭체인인증제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인증서는 은행의 모든 서버에서 개인정보를 빼내야 하기에 조작이나 해킹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과제도 있다. 금융권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추려면 맹목적인 따라하기에 그칠 게 아니라 블록체인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금융 어느 분야에서 최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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