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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까사미아 인수에 가구업계 '예의주시'


단기적 변동보다는 중·장기적 지각변동 가능성에 주목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신세계가 중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가구업계는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유통업계의 공룡인 신세계가 가구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점만으로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현재 가구업계의 '빅3' 체제가 당장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까사미아 인수를 확정하고, 이후 바로 까사미아 창업주인 이현구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 92%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 지분 가치는 1천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신세계그룹의 까사미아 인수 추진에 대한 조회공시를 이날 오전 요구했다.

까사미아가 운영하는 다양한 브랜드인 우피아(사무용 가구), 씨랩(홈스타일링) 등은 이전과 같이 이현구 까사미아 회장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까사미아 인수만으로도 까사미아의 백화점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백화점 내에 입점한 까사미아 지점은 1개다.

가구업계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관련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가 가구업계에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주목하는 모습이다.

A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는 품질도 중요하지만 어떤 판로로 유통을 하는지도 중요한데, 까사미아가 신세계에 인수된다면 백화점을 이용한 판로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신세계의 유통망을 이용한 판매가 가능해져 상당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까사미아가 한샘, 현대리바트 등에 비해 기업 규모가 작은 데다가, 신세계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분명히 신세계로 인해 미치는 파급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B 가구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에 현대백화점이 리바트를 인수한 후 품질·서비스 등에서 다소 강화된 모습을 보였고 매출·영업이익도 올랐다"며 "신세계 역시 자사의 브랜드를 이용해 까사미아에 대한 품질·서비스 등의 고급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 시장 확대 등 채널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C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는 몇 개 매장이 들어서는지, 어디를 후보지로 선정하는지 등의 얘기가 있었는데 신세계와 까사미아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그와 관련된 얘기가 없다"며 "앞으로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D 가구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백화점뿐만 아니라 스타필드, 이마트 등 다양한 판로를 가지고 있기에 당장 기존 업체들이 까사미아 인수로 큰 타격을 입을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중심으로 백화점을 이용한 접점 확대, 온라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가구업체들도 경쟁력 확보가 필요할 것이다. 결국 신세계의 행보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까사미아는 1992년 설립된 중견 가구업체로,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침장류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1천2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 등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이날 오후 중으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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