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국내 게임업계 '빅3'가 연초부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해부터 강세를 이어가는 이들 빅3 기세를 꺾을 기대 신작이 등장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구글플레이 기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M'을 필두로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와 넥슨(대표 박지원) 각각 3종 게임이 매출 순위 '톱10'에 랭크됐다.
빅3 외에 톱10에 이름을 올린 게임은 외산작인 '소녀전선'을 비롯해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마블', 게임빌의 '로열블러드' 뿐이다.
넷마블의 경우 '리니지2 레볼루션(2위)'을 위시한 '모두의마블(3위)' '테라M(8위)'이 순위권을 기록 중이며 넥슨은 '오버히트(4위)' '액스(7위)'를 비롯해 지난 11일 선보인 신작 '열혈강호M'까지 매출 6위에 오르는 등 순항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단 1종만 톱10에 올렸을 뿐이지만 6개월 넘게 정상을 지키는 등 이 게임 하나만으로 여타 게임의 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공개된 마켓 동향 리포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의 지난해 총 누적 매출은 역대 최고치인 3조4천34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이중 절반이 리니지M을 위시한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차지였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넷마블의 독주 체제가 두드러졌으나 중순께 리니지M을 선보인 엔씨소프트와 연말들어 두드러진 성과를 낸 넥슨이 시장을 3등분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1990년대 말부터 활약한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공룡'이다. 여기에 일찌감치 모바일 게임으로 전향한 넷마블까지 더해 3사가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캐주얼, 퍼즐 위주로 인기를 끌던 초기 모바일 게임이 점차 하드코어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재편되면서 막대한 자금력과 PC 온라인 게임 시절부터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갖춘 이들 빅3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중견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가령 2012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를 끌어올린 카카오 게임 플랫폼을 등에 업고 주목받은 이른바 '카카오 키즈'들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부분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이정웅, 김재영, 이대형 등 세간의 이목을 끈 창업자들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하나둘 회사를 떠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빅3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도 관심사. 빅3를 비롯해 시장의 기대를 받는 중견 게임사들의 신작들이 1분기부터 연이어 베일을 벗는 가운데 시장 판도를 뒤바꿀 신작이 나올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전방위적인 투자를 추진하며 사세를 불리는 카카오게임즈와 흥행작 '뮤오리진'의 후속작을 올해 국내 선보이는 웹젠, 기대작 '검은사막M' 출시를 앞둔 펄어비스와 카카오키즈이자 안정적 성과를 영위하며 라인 투자를 유치한 넥스트플로어와 신설법인 라인게임즈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 모두 시장의 주목을 받는 대형 RPG 라인업을 갖춘 공통점이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빅3를 위협하는 주요 게임들이 공개를 앞둔 상황"이라며 "유명 PC 온라인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빅3의 모바일 신작 역시 연이어 출시되는 만큼 시장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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