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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에…AI 기업 '울상'


암호화폐 채굴용 그래픽카드 품귀, 딥러닝 연구로 '불똥'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광풍에 인공지능(AI) 연구개발 기업이 울상 짓고 있다.

AI 기술의 한 분야인 딥러닝에 쓰이는 그래픽카드가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품귀현상이 벌어졌기 때문.

다만 최근 정부의 거래소 폐쇄안에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시장이 냉각되면서, 채굴용 그래픽카드 수요가 줄고 공급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딥러닝 연구개발 기업이 그래픽카드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딥러닝은 AI의 한 분야로, 인간 뇌의 뉴런을 컴퓨터가 모방해 데이터 처리 방법을 AI 스스로 깨우치는 기술이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친 구글의 알파고도 딥러닝 기술을 통해 만들어졌다.

딥러닝을 위해선 컴퓨터 내부에서 단순 연산이 짧은 시간에 수없이 반복되는 등 매우 큰 연산 능력이 필요한데, 여기에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내장된 그래픽카드가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그래픽카드가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폭등하는 등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최신형 그래픽카드 GTX 1080ti 등은 암호화폐 채굴 생산성이 높다고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1080ti 채굴'이 자동완성검색어로 만들어질 정도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에 따르면, 작년 12월 그래픽카드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약 88% 증가했다. 그만큼 수요가 높았다는 의미다.

암호화폐는 기존 통화와 달리 전체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참여자들이 암호화된 데이터를 풀어내는 '채굴'이란 과정을 통해 신규 화폐를 얻는다.

이 과정은 보통 GPU를 통한 연산 작업으로 이뤄지는데, 채굴자들은 채굴 작업에 특화된 프로그램과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채굴기를 사용한다.

암호화폐 광풍이 불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천만원 선을 뚫고 가격이 치솟자 채굴 수요가 증가해 그래픽카드가 수요도 늘었다. 이 때문에 AI 연구개발 기업이 그래픽카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특히 스타트업은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 오버워치 등 고성능 그래픽 처리를 요구하는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그래픽카드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앞서 지난해 용산 전자상가는 채굴업자들이 그래픽카드를 대거 사들이는 바람에 재고부족에 시달린 바 있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그래픽카드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가격도 반년도 안 돼 30% 이상 오른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딥러닝 연구를 하다보면 그래픽카드를 여러개 꽂고 성능을 높이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IT인프라 업계 관계자는 "그래픽카드를 주문했는데 언제쯤 들어온다는 얘기만 있지 아직 물건을 받지 못했다"며 "사양을 낮춰서 그래픽카드를 주문해도 워낙 수요가 많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근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그래픽카드를 구하기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1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거래소 폐쇄안은)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언급하며 규제 기조를 시사하자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했다.

17일 오후 3시 34분 현재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1.90%(385만5천원) 떨어진 1천374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또한 25.66%(42만3천500원) 하락한 122만6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채굴자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올라야 비싼 채굴기 값과 전력 에너지 비용 등을 상쇄하고 이득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 채산성이 떨어져 채굴을 멈출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그래픽카드 수요가 줄어들어 구매가 수월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또 채굴에 사용하던 그래픽카드가 대규모로 중고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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