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5년 주기로 돌아오는 복권 수탁사업자 선정 절차가 시작되면서 차기 사업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사업부터 소프트웨어(SW) 사업자에 한해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참여가 제한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지도 주목된다.
15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시된 '복권 수탁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이하 복권위)는 내달 27일 입찰을 마감한 뒤 제안서 평가를 거쳐 3월 우선협상대상자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 사업자(3기)인 나눔로또와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 1일로 만료된다. 차기 사업자는 다음날인 2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복권사업을 수행한다.
◆SW 부문 대기업 참여 제한
복권 사업은 사업운영부터 자금대행, 시스템구축 등이 혼합돼 있다.
제안요청서(RFP)를 보면 자격 요건은 납입자본금 400억 원 이상, 순운전자본금이 360억 원 이상이다. SW 사업자는 최근 3년간 SW 사업 수주금액이 연 200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또 대표자와 최대주주는 복권 및 복권기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적이 없고, 공고일 기준 최근 5년 이내 법령 위반에 따른 금고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특히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SW 사업자나 금융적 이득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는 참여가 제한된다.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 항목은 크게 사업수행 부문(42.5%), 시스템 부문(42.5%), 수수료 부문(15%)로 구성되며 총 배점은 1천점이다.
◆3~4곳 컨소시엄 수주전 뛰어들 듯
업계에서는 아직 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나눔로또를 비롯해 신생 컨소시움까지 3~4곳이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한다. 인터파크, 제주반도체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3기 나눔로또 컨소시엄에는 유진기업, 농협은행, 인트라롯, 대우정보시스템, 윈디플랜 등이 참여했다. 당시 국민체육진흥공단, 근로복지공단, LG CNS 등으로 구성된 한국연합복권 컨소시움과 경합했다. LG CNS의 경우 대기업 SW 사업자 참여 제한으로 이번에는 참여가 불투명하다.
이처럼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매년 복권 시장이 커져 매출 전망이 밝은 데다 한번 사업자가 되면 5년 동안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1년 3조805억 원이던 복권(온라인·인쇄·전자) 판매금액은 2016년 3조8천855억 원으로 26.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조1천561억 원(잠정치)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7% 상승한 수치다.
2013년부터 사업을 수행한 나눔로또가 챙긴 위탁수수료는 2013년 426억, 2015년 467억, 2016년 516억 원으로 계속 늘어났다.
SW업계 관계자는 "4기 사업은 온라인복권 시스템 변경, 전자복권 재개발 등 기존 복권시스템에 관한 변동 사항이 다수 포함돼 있어 복권 기술업체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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