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광저우 공장 건설 일정이 3개월 정도 늦춰졌지만, 예정대로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수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며 정부에 투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기술 유출과 일자리 문제 등을 우려 사항으로 지목하며 승인을 미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6일에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LG디스플레이의 공장 신축 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한 부회장은 "(정부의 승인 연기로 인해) 광저우 공장 건설이 계획보다 3개월 가량 늦춰진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했었고, 장비 공급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광저우는 지하를 파지 않고 바로 건설하기 때문에 2019년도 하반기 양산 계획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광저우 신축 공장에는 5조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투자금이 크게 상향되지는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인력을 더 투입하게 되면 인건비 상승 부분은 있겠지만 투자 금액에 결정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OLED 매출 비중, 2020년 40% 목표
지난 2017년 LG디스플레이의 매출에서 OLED의 비중은 약 10%였다. 한 부회장은 이 비중을 오는 2020년 약 40%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한 부회장은 "대형 TV와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는 분명한 후발주자"라며 "P-OLED가 얼마나 잘 될지가 관건이며, 궁극적으로는 액정표시장치(LCD) 매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OLED 진영에 합류하는 TV 세트업체 수가 소폭 증가해 약 15개에 이를 것으로 한 부회장은 내다봤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 진영에 지난해 약 13개 업체가 있었는데, 두 개 업체가 신규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LED, LGD도 준비 중
LG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LED 기술도 준비 중이다. 마이크로LED는 그동안 광원으로만 쓰였던 발광다이오드(LED)를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쪼개 빛과 색상을 모두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7일(현지시각) 마이크로LED 방식으로 제작된 146인치 TV '더 월'을 공개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마이크로LED는 LCD가 10.5세대에서 실현하지 못하는 아주 큰 사이즈의 TV를 만들 수 있다"며 "150~200인치 등 LCD의 캐파를 능가하는 사이즈에 대해서는 분명히 메리트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시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용과 생산성 측면에서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마이크로LED를 UHD 해상도로 만들려면 LED를 2천500만개 달아야 하는데, LED가 하나에 1원이라고 해도 2천500만원이 된다"며 "회로와 기판 값까지 하면 상상도 하지 못할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범 부회장은 "마이크로LED는 해상도가 높아지면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다"며 "LG디스플레이의 마이크로LED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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