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새해 벽두부터 세일 행사에 나섰던 백화점들이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 덕분에 겨울 외투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세일 첫 주부터 호실적을 기록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백화점 세일은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이달 중순까지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업체들은 매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본격화로 이자 상환 부담 등이 확대되면서 지난달 소비심리지수가 하락한 만큼 일각에서는 전체 실적에 대해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신년 세일 기간인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신장세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연말 세일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는 올 들어서도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작년 말부터 시작된 '롱패딩 열풍'이 지금까지 이어진 데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야외활동 대신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했던 것이 주효했다. 또 세일 초반에 해외 명품 대전 등 프로모션을 전진 배치한 것도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설 연휴가 1월 말에 시작돼 신년 세일 초반부터 설 명절 상품을 판매한 덕분에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그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신장세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작년 연말세일 기간 동안 7.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기존점 기준 매출이 전년 동요일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겨울 외투 판매가 꾸준히 늘어 아웃도어(5.3%), 스포츠(6.5%) 상품군의 매출이 좋았고, 지난해부터 냉장고·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올해도 이어진 데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7% 더 판매됐다.
현대백화점은 혹한과 미세먼지 영향으로 방문객 수가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동안 10.5% 매출이 증가했다. 또 천호점 식품관과 리빙관 리뉴얼 오픈 효과와 패션, 가전 등 전 상품군별 방한용품 매출 호조의 영향도 컸다. 이로 인해 여성패션(20.9%), 가전·가구(18.4%), 식품(17.0%), 남성패션(15.9%), 유·아동(15.0%) 등의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 역시 방한용품 매출 증가로 2일부터 6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 11.7% 증가했다.
반면 해외 명품 대전뿐만 아니라 별 다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은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 동안 매출이 전점 기준 2% 감소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설 선물세트 판매로 식품 매출이 높았지만 올해는 설 특수가 반영되지 않으면서 식품 매출이 7.8% 감소했다.
다만 하루 사이에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량이 늘어 식품 매출이 회복되면서 2일부터 7일까지 식품 매출이 10.0% 신장해 전체 매출 역시 1.1% 성장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세일 초반에 행사를 많이 진행하지 않은 탓에 여성 장르 매출도 6.9% 하락했다. 그러나 롱패딩 등 겨울 외투 판매가 급증하면서 아웃도어(16.9%), 남성(10.8%) 상품군의 매출이 늘었고, 브랜드 별 시즌오프 행사 영향으로 명품 역시 7.9%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트레디셔널 장르 등 각 브랜드 별 시즌오프로 인해 패션 장르를 중심으로 전년비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세일 하반기에는 모피 대전, 영캐주얼 아우터 특집전 등이 기획된 만큼 아우터와 가을·겨울 시즌 상품의 합리적인 가격전을 통해 패션 장르 매출 호조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침체됐던 분위기가 신년 세일 초반에 살아나는 듯 싶었으나, 1월 한 달을 두고 보면 설 명절이 포함됐음에도 매출신장률이 1%대에 그쳤다"며 "이번 세일 기간에는 강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세일 초반인 만큼 실적을 예측하긴 어려워 세일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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