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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체질개선 '성과'…중공업 재무구조는 여전히 문제


두산인프로코어 등급·전망 '상향'…두산중공업은 '강등'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두산그룹이 체질개선에 나서며 조금씩 실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과 전망이 모두 상향조정됐다. 하지만 두산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의 부실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1일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2016년 박정원 회장이 총수자리를 물려받으면서 빠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그해 11월에는 두산밥캣 상장을 성사시키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두산인프라코어 경쟁력을 강화하며 체질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및 엔진 사업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천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5천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9.8% 증가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 활황이 실적 회복에 영향을 끼쳤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슝안 경제특구 개발 등의 대형 사업이 진행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아울러 계열사 두산밥캣이 미국 법인세 인하의 수혜를 입은 점도 호재다. 올해부터 두산밥캣은 매년 3천만 달러씩 실적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에 나섰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수시평가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 상향 주요 사유는 ▲자체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 ▲경기순환적 관점에서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현금창출력 및 재무안정성이 제고되고 있는 점을 제시했다.

◆두산중공업 신용등급 강등 여파, 타 계열사로 확산

다만 여전히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등 부실한 계열사들의 재무개선 문제가 남아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에이엠씨,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 지분을 갖고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친다. 두산중공업이 중간지주사로서 두산건설 등 부실 계열사의 유동성 지원에 나서야하는 구조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탈원전 기조가 유지되면서 두산중공업에 위기가 닥쳤다. 두산중공업 매출 80%가량이 석탄과 원전 사업에서 나오는 탓에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악화된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강등했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도 강등은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두산엔진의 무보증 사채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강등됐다. 이 밖에도 두산건설도 현재 'BB+'에서 '부정적'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각종 자구안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두산 측 관계자는 "두산엔진을 매각해 현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고 고정비 절감 등에 나섰다"며 "두산엔진 매각 시 두산중공업의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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